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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교육 대부 '손주은' "사교육 사업, 후회한다"

ⓒ한겨레

국내 사교육 시장의 대부로 불리는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교육 사업에 대해 "후회한다"는 대답을 내놔 관심을 모은다.

손 회장은 12월6일 보도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교육 시장은 우리나라가 고도·압축성장기를 보낼 때 생겨난 변종적인 부산물이다. 저는 한국 사회 고도성장기의 사교육 시장에 잘 편승해서 너무 쉽게 성공했고 부를 얻었지만 '떳떳하냐'고 물으면 떳떳하지는 않다. 압축성장기에 대학 잘 가서 성공한 경험을 한 학부모들이 자식에게도 사교육을 시키는 것인데, 지금은 명문대 나와도 취업이 안 되고 취업이 되더라도 옛날만큼 빨리 성장하기 어렵다" (12월6일, 매일경제)

'인터넷 강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사교육 시장을 개척하고 이로써 수천억원대 부자가 된 손 회장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언뜻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인생을 두고 고민하게 된 사건은 오래전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바로 1991년, 교통사고로 인해 아들이 죽고 후유증을 겪던 딸마저 이후에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을 겪게 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딸을 묻은 그날에도 학원 수업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때는 수업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나는 거예요. 수업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학생들이 전부 엉엉 우는 거예요. '선생님 제발 그만하세요'하고요. 우는 학생들을 놓고 수업을 더 못 하겠더군요. 오후 7시30분까지 수업하다 '그래 그만하자. 사흘만 쉬고 올게'라고 했어요. 그 길로 제주도로 갔어요. 죽은 두 아이 생각이 96년 가서야 안 나더라고요." (조선일보, 2008년4월25일)

손 회장은 인터넷강의를 통해 사교육 불평등을 해소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를 축적한 사교육 업체라는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시골의사' 박경철과의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Q. 일련의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로군요. 강의로 이름을 날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온라인 기업을 설립하겠다는….

그건 아니에요. 첫째는 그 이전 삶에 대한 반성이었고, 둘째는 앞으로는 ‘리더가 되려면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었고, 세 번째는 기득권을 버리고 사회적 부채의식을 덜겠다는 목적이었죠. 저에게 지금 자긍심이 하나 있다면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사교육의 불평등을 상당히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죠.

Q.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업체’라는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우리가 아무리 사교육의 불평등을 줄여도, 시대가 사교육을 때리는 원색적 비난에서 우리도 자유롭지 않죠. 사회는 선과 악을 통째로 구분하는 법이죠. (2009년 4월22일, 중앙일보)

2010년 8월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누적 회원 수 277만명, 전국 2225개 고등학교(2009년 교육통계서비스) 중 단 세 학교를 제외하곤 모든 고등학교에 메가스터디 등록 학생이 있을 만큼 입시생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며 "2000년 5억7000만원 남짓하던 매출은 2006년 1000억원을 돌파하더니, 2009년엔 2380억원을 훌쩍 넘겼다"고 보도했다.

물론,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4월2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메가스터디 회사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등 회사가 어려워졌지기도 했다.

이후 회사 매각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다시 키우기로 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5월6일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가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은 4일 증시에서 각각 상한가,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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