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FBI,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자생테러'로 잠정 결론

  • 허완
  • 입력 2015.12.07 05:34
  • 수정 2015.12.07 05:38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는 그동안의 심층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자생적 테러'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총기난사 용의자 사예드 파룩(28)과 부인 타지크 말리크(27)의 행적과 자택에서 발견한 증거물, 주변인물 조사, 해외 테러단체와 온라인 교신 정황증거 등을 통해 '사건 퍼즐 맞추기'를 완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act of terrorism)로 보고 공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수사' 체제로 전환했다.

FBI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사건 정보수집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해외 테러단체와 접촉한 상황, 범행에 사용한 총기 구입 경위, 자택과 총기 구입에 든 자금 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해왔다.

특히 FBI는 현재 이들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동조한 제3의 인물이 존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 수사관들이 전날 파룩의 옛 거주지 근처에 있는 이웃집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압수수색 대상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주택으로 파룩이 전에 살던 집과 같은 거리에 있으며, 이 집에 살고 있는 남성은 파룩과 친구 사이인 엔리크 마르케스라는 인물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FBI는 파룩 부부가 범행에 사용한 공격형 자동소총과 권총, 실탄 수천여 발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마르케스가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FBI는 파룩이 사건 전후 고의로 파손한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LA에서 몇몇 수상한 행적을 가진 인사들과 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아울러 파룩 부부가 샌버나디노 시 외곽에 2층 짜리 자택과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수천여 발을 구입하는데 소요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캐고 있다.

실제로 일부 언론들은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환경보건 전문가로 근무한 파룩의 연봉이 4만9천 달러(약 5천700만 원)이라며 파룩의 자택과 총기구입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FBI는 파룩이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말리크를 만나 입국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FBI는 이를 위해 파키스탄과 사우디 아라비아 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차드리 니사르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정부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연루된 말리크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미국 수사당국에 법 절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하지만, 말리크와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연결돼있다는 정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FBI는 이와 함께 파룩과 말리크가 해외 테러단체들과 온라인 접촉을 벌인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룩은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인 알-누스라전선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와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에 동참한 말리크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서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FBI는 이들이 사건 전후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신형 휴대전화 2대 복원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까지 국무부에서 무장조직 선전 대응을 이끈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정부가 이번 사태에 흔들리며 감을 잊은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는 `DIY(Do-it-yourself) 지하드'라고 규정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샌버나디노 #미국 #미국 총기사고 #테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