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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총영사관이 박근혜 정부 비판한 외신기자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 원성윤
  • 입력 2015.12.06 07:15
  • 수정 2015.12.07 08:40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김병철

미국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가 박근혜 정부의 집회 탄압에 대해 비판기사를 쓴 외신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는 주장이 해당 기자로부터 제기됐다.

팀 쇼락(Tim Shorrock) 기자가 12월1일, 미국내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주간지 '더 네이션'에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는 기사를 쓴 뒤 발생한 일이다.

'뉴스프로' 임옥 기자가 12월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팀 쇼락 기자가 밝힌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이곳 뉴욕 총영사관에서 전화를 건 후, 한 통이 아니라 여러 통, 우리 잡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나와 당신 기사에 대해 “논의”하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나와 통화한 그 사람은 자세한 이야기도 없었고 사실관계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 혹은 주장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놓았다.”

(중략)

한국 정부가 기사에 대해 불평한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쇼락은 “아주 특이하다”고 하며,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고 말했다. (12월5일, 뉴스프로)

팀 쇼락 기자는 지난 12월1일 기사에서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직수로 인해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 씨에 대한 과잉진압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부친의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새누리당의 권위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복면 시위대를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고 이에 맞춰 검찰과 경찰은 집회를 금지하고 강경대처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다. 박정희 장군은 1961년 권좌에 올라 79년 암살당할 때까지 철권을 휘둘렀는데, 이 시기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조직을 만들려던 학생과 노동자들을 (박 정권이) 야만적으로 억압했다. (노컷뉴스, 12월2일)

번역 된 기사 전문 보기(뉴스프로)

팀 쇼락 기자는 5ㆍ18 비밀문건을 폭로한 미국 기자로 유명하다. 그는 1996년, 미 정부의 기밀 문서를 수집해 공개한 '체로키 파일'을 통해 당시 미국 5.18 개입에 반대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지난 5월21일, 광주시로부터 광주명예시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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