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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TV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 남현지
  • 입력 2015.12.05 13:31
  • 수정 2015.12.05 13:32
ⓒgettyimagesbank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는 팝송 가사처럼 스마트폰이 텔레비전(TV)을 잡아먹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는 TV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인식되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TV 시청자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은 최근 TV나 라디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의 1분당 사용자수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비교 메트릭스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1949년 닐슨이 TV 시청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다양한 매체를 망라해 이뤄졌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웹서핑, 게임 등이 조사 대상으로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사용은 제외됐다.

조사 결과 미국 광고주들의 최우선 공략층으로 지목되는 18∼34세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올해 5월을 기준으로 분당 평균 85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수치보다 26% 늘어난 것이라고 닐슨은 밝혔다.

이에 비해 같은 연령대에서 TV나 라디오, 컴퓨터 등 비교적 '전통적'인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1분당 1천6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 줄었다. TV 시청자 수만 따로 계산할 경우에는 분당 840만명으로 10% 감소했다.

TV 시청 시간과 모바일 등 TV가 아닌 기기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 비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조사 기간 18∼34세 젊은층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5시간43분으로 10분이 줄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33분이 늘어난 하루 평균 3시간43분으로 조사됐다.

미국인들이 TV를 보는 시간도 최근 수년간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인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닐슨이 조사를 시작한 194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2009∼2010년 8시간55분으로 정점에 달한 뒤 지난 9월∼11월 중순에는 8시간13분으로 감소했다.

물론 늘어난 모바일 사용자 수만큼 정확히 TV 시청자 수가 갉아먹힌다고 계산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TV를 켜놓거나 TV를 못 보는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상당수는 TV 프로그램 시청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글렌 에녹 닐슨 수석부사장은 그러나 "모바일 기기 이용 증가가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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