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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기후 변화 협약이 실패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들

  • 강병진
  • 입력 2015.12.04 03:38
  • 수정 2015.12.04 03:43

기후 변화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협하는 문제다. 그러나 이번에 파리에서 기후 변화 협약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일부 국가 사람들은 훨씬 더 큰 위협을 겪는다.

노틀담 국제 적응 지수와 기후 위협 컨설팅 그룹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매년 지리적 조건과 준비 상태에 따라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들의 순위를 매긴다. 지구 온난화의 위협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인구 대비 경작 가능 토지가 가장 적은 국가 중 하나다. 2013년 세계 은행 보고서는 방글라데시가 "극심한 하천 범람, 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사이클론), 아주 높은 온도"로 기후 변화의 고통을 엄청나게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홍수, 열대성 저기압, 폭풍 해일, 가뭄은 방글라데시 해안 지역과 건조 지역, 반건조 지역에서 이미 더 잦아지고 있다"고 EU 국제 기후 변화 연합은 보고한다.

“나의 나라 방글라데시에게 있어, 기후 변화와 그 영향에 맞서 싸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이 전세계적 위협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서 이루어지는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약속은 측정 가능하고 입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올해 방글라데시는 평소보다 강우량이 50% 더 많아서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9월 허핑턴 포스트에 쓴 이야기다.

차드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기후 변화 취약성 지수노틀담 국제 적응 지수에서는 기후 변화의 위협이 가장 큰 나라로 차드를 각각 1위와 2위로 꼽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차드는 재앙과 같은 기후 재해를 잘 다룰 수가 없다. 차드의 극단적인 기상 상황은 심각한 가뭄이나 엄청난 홍수의 형태로 일어날 수 있다고 국제 기후 변화 연합은 보고하며, 차드의 농업, 가축 사육, 어업, 건강과 주택 문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다.

기후 변화의 가장 강렬한 심볼은 차드 호이다. U.N.에 의하면 차드호는 1963년 이후 원래 크기의 2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차드 호에 인접한 다른 국가들 – 니제르, 나이지리아, 카메룬 – 역시 기후 변화와 줄어드는 차드 호 때문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차드 호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경험은 오늘날 우리가 다 함께 마주하고 있으며 더 이상 지체없이 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무함마두 부하리가 11월 30일에 파리에서 말했다.

태평양 섬 국가들

해발 고도가 낮은 태평양 섬 국가들은 기후 변화를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가 물 밑에 가라앉아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키리바시는 인구가 105,000명이며, 평균 고도가 해발 2m 미만이다. 키리바시 대통령 아노테 통은 11월 30일 파리에서 키리바시에 거주가 불가능해질 경우 피지가 키리바시 주민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이미 했다고 말했다고 슬레이트가 보도했다.

그러나 피지 역시 기후 재난을 겪고 있다. 지난 달에 있었던 태평양 국가 회의에서 피지의 외무부 장관 라투 이노케 쿠부아볼라는 기후에 영향을 받는 질병인 장티푸스, 뎅기열, 렙토스피라병, 설사병이 피지에 다시 돌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니제르

미국 지질연구소에 의하면, 니제르는 국민 80% 이상이 종사하는 농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이다.

“니제르는 기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내륙국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니제르는 국제적, 지역적으로 정치적 극단주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어떤 식으로든 이 모든 요인들이 농업 부문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에 따라 식량과 영양 안전이 좌우된다.” 세계 은행의 경제학자 엘 하드 아다마 투르가 2013년에 설명했다.

니제르의 자원은 부족하며,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아 여성 한 명 당 평균 7.6명의 아기를 낳는다. 2031년에는 인구가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

아이티는 ‘물리적 노출과 사회경제적 조건이 합쳐져 기후 변화에 대한 극단적인 취약성을 만들 수 있다는 눈에 띄는 예’라고 컬럼비아 대학교 지구 연구소가 설명했다.

아이티의 취약성은 숲, 토양, 물 자원을 남용해서 더욱 심해졌다. 이 자원들은 기후 변화에 의해 더욱 귀해질 자원이라고 국제 기후 변화 연합은 지적한다.

아이티는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경로에 있고,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더 자주 등장할 거라고 컬럼비아 대학교는 말한다.

위 사진은 2012년에 허리케인 샌디가 폭우를 쏟은 뒤 포르토프랭스 주민이 침수된 집에서 흙탕물을 퍼내는 모습이다.

콩고 민주 공화국

기후 변화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농업에 타격을 주고 질병 확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90% 가까이가 농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나라에서, 기후 변화는 중앙부의 콩고 분지에서 강우량 증가와 홍수, 산사태, 토양 침식을 일으켜 작물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남부의 카탕가 지역은 정반대로, 2020년에는 우기가 최소 2개월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말라리아와 심혈관 질병, 수인성 질병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U.N.은 산이 많고 내륙국이며 건조한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이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국가 중 하나라 발표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6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기후 변화는 아프가니스탄의 가뭄, 홍수, 사막화 가능성을 높인다. 기후 온난화는 30년의 전쟁을 겪은 아프가니스탄의 농업과 안보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국제 기후 변화 연합은 경고한다.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은 지도자를 몰아낸 뒤 심한 불안을 겪고 있다. 기후 변화에 의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발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내의 분쟁과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국제 삼림 연구 센터의 농업 생태학자 데니스 손와의 말이다.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은 아직 관개 시스템이 없는 영세한 노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기에 의존한다고 손와는 설명한다.

한편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방기에는 홍수가 계속 일어나서 매년 7백만 달러의 피해액이 발생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위 사진은 오보에서 미군 특수 부대와의 회의에 사용하는 건물을 지키고 있는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군의 모습이다.

기니비사우

기후 변화는 국토의 상당 부분이 낮은 해안 지대에 있으며 태양 복사를 많이 받는 기니비사우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정부 보고서가 경고했다.

관개 시설이 없어서 비에 의존하고 있는 기니비사우의 농업은 이미 문제를 겪고 있다.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기가 점점 더 불규칙해지는 데다 기온도 올라가서, 농업 생산성 저하, 증발산 심화로 인한 토양 악화가 일어나고 있다.” 보고서의 지적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se Countries Have The Most To Lose If Paris Climate Talks Fai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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