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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바나나가 멸종할 지도 모른다

  • 남현지
  • 입력 2015.12.03 12:58
  • 수정 2015.12.03 13:16
ⓒgettyimagesbank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가 '또' 멸종할지도 모른다.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1960년대 우리의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는 지금보다 더 나은 바나나를 먹었다고 한다. 그 바나나의 이름은 그로미셸(Gros Michel). 오늘날 전 세계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바나나보다 더 맛있고, 크고, 탄탄했다.

<바나나: 세상을 바꾼 운명의 과일>의 저자 댄 코펠은 2009년 유튜브에 그로 미셸 바나나를 시식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는 이 바나나가 "더 건강한 맛"이며 "더욱 부드럽다"고 전했다(정말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 맛있는 그로 미셸 바나나가 사라진 이유는 1960년대 급속히 퍼진 곰팡이균에 의한 '파나마 병' 때문이다. 파나마 병에 강한 품종인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가 이를 대체하게 됐는데, 이 종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바나나다.

그러나 캐번디시 또한 신종 '파나마 병'에 의해 멸종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월 19일 과학 전문잡지 '플로스 패서전스'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파나마 병의 새로운 종, '트로피칼 레이스 4(TR4)'가 전 세계 캐번디시 바나나 공장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한 바나나 농장

미국 뉴스 사이트 '쿼츠'에 따르면 이 곰팡이 균은 죽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2013년부터 TR4는 대륙을 넘나들며 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호주로 퍼져왔다고 쿼츠는 전했다.

TR4의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의 거트 케마는 "TR4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발병되었으며, 처음에는 대만, 그다음에는 중국, 나머지 동남아시아 국가로 퍼졌다"고 쿼츠에 전했다.

다행히도 TR4는 세계 바나나 공급의 3/4를 차지하는 남미에는 퍼지지 않았다고 허핑턴포스트US는 전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TR4가 대륙을 넘나들었던 걸 생각하면, 남미도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캐번디시가 그로미셸을 대신했던 것처럼, 캐번디시를 대체할 바나나는 없는 걸까?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세상에는 수 천개의 바나나 종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오로지 캐번디시 바나나만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다른 종들은 키우기가 어렵고, 수송이 불가능하며, 먹기 전에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미국 블로그 사이트 아이오나인(io9)은 전했다.

한편 사람들은 바나나의 멸종에 대비해 대안을 찾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 방법은 GMO같은 유전자재조합 바나나, 혼종 바나나 등이다. 하지만 이 또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기에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 식물 연구자 나디아 오도네즈는 "새로운 바나나 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플로스 패서전스에 전했다.

H/T Huffpost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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