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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상태에 따라 샴푸를 고르는 방법

  • 남현지
  • 입력 2015.12.03 11:07
  • 수정 2015.12.03 11:09
ⓒgettyimagesbank

[매거진 esc] 스타일

모공 막고 모발 약하게 하는 실리콘 성분 경각심…‘머리카락 뿌리’ 관리해주는 고급 샴푸 인기

매일 아침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린 뒤 고데기로 웨이브를 넣고, 기분을 내고 싶을 땐 염색이나 파마를 하는 동안 머리카락에선 수분과 영양이 쭉쭉 빠져나가 힘을 잃고, 심한 경우엔 머리 끝이 갈라지거나 바스러지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트리트먼트와 세럼을 머리카락에 발라봐도, 머리카락의 ‘뿌리’가 있는 두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모발 상태가 좋지 않으면 스타일도 살아나지 않는다. 직장인 김희영(가명)씨는 머리카락이 가늘어 힘이 없고, 숱도 적은 게 고민이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다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진 샴푸가 이런 모발에 효과가 좋다고 해, 한 통에 3만원이 훌쩍 넘는데도 1년 가까이 쓰고 있다. 같이 살고 있는 그의 언니는 머리카락 끝이 잘 갈라지는 걸 막으려고 일주일에 두번은 두피 스케일링 샴푸를, 다른 날은 무실리콘 샴푸를 번갈아 쓴다. 고작 2인 가구인데도 욕실에 있는 샴푸 종류만 세가지다.

리빙 프루프 ‘퍼펙트 헤어 데이 샴푸’.

아베다 ‘인바티 엑스폴리에이팅 샴푸’.

르네휘테르 ‘포티샤 스티뮬레이팅 샴푸’.

대형마트에서 대용량 ‘1+1’ 제품을 사서, 온 가족이 함께 쓰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꽃향기인지 허브향인지를 골라 쓰던 시절도 지났다. 두피가 모발 건강의 기본이며, 얼굴 피부처럼 두피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각각 두피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고급 샴푸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0㎖ 기준 2만~4만원대로, 일반 샴푸의 10배가 넘는 가격은 크게 중요치 않다. 프랑스의 고급 헤어 브랜드 르네휘테르는 월 판매량이 올해 1월보다 300% 이상 늘었다. 커지는 고급 샴푸 시장을 겨냥해 최근엔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이 공동대표인 미국의 리빙 프루프, 스위스의 약국 판매 브랜드 라우쉬, 캐나다의 마크 앤써니 등이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국내 브랜드인 아윤채, 미국 브랜드 아베다, 프랑스 브랜드 케라스타즈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케라스타즈 ‘덴시피크 앱솔뤼’.

라우쉬 ‘스위스 허벌 케어 샴푸’.

아윤채 ‘카멜리아 오일 샴푸’.

고급 샴푸가 주목을 받는 것은, 두피를 막고 모발을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 성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러 화장품에 사용되는 실리콘은 두피와 모발을 코팅해줘 사용하는 즉시 매끄럽게 만들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트러블의 원인이 되거나 모발을 더 거칠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샴푸를 쓰지 않고 물만으로 머리를 감는 ‘노푸’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이런 바람을 타고 대형 생활용품 회사와 화장품 브랜드에선 실리콘이 들어가지 않은 샴푸를 속속 내놓기도 했다.

모로칸오일 ‘스무딩 샴푸’.

좋다는 샴푸들 가운데서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려면 우선 자신의 두피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는 머리를 감은 직후와 4시간 이후 정수리 부분의 피지 분비량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머리 감은 뒤 정수리가 눅눅하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난 뒤 이 부분에 피지가 뭉친다면 지성, 처음엔 땅김이 없다가 4시간 뒤 피지 냄새가 조금 난다면 중성, 머리 감은 뒤부터 바로 정수리 쪽의 땅김이 느껴진다면 건성, 머리를 감은 뒤부터 두피 전체가 붉어지고 통증을 느낀다면 민감성 두피로 볼 수 있다. 지성 두피라면 세정력이 좋은 샴푸를, 건성 두피라면 수분공급 기능이 있는 샴푸를, 민감성 두피라면 피부에 자극이 없는 순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그밖에 비듬이 많이 생기고 두피가 가렵다고 느낀다면 비듬균 제거 효과와 각질 제거 기능이 있는 삼푸가, 탈모가 걱정이라면 탈모 전용 샴푸가 도움이 된다.

샴푸를 골랐으면 제대로 머리를 감을 차례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빗질이다. 빗살이 굵은 빗으로 모근 부분부터 끝까지 가볍게 빗어, 머리카락의 엉킨 부분을 풀어주고 머리카락에 붙은 먼지를 일차적으로 제거해준다. 엉킨 머리카락이 풀어진 뒤 두피 쪽을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두피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샴푸 전엔 36~38℃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충분히 적셔줘야 하는데, 이렇게 해야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고 모발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샴푸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덜어낸 뒤 두 손을 비벼 풍부하게 낸 거품을 두피부터 모발의 순서로 발라준다. 두피는 손톱이 아니라 손가락 끝의 지문이 있는 부분을 이용해 전체를 부드럽게 문질러주고, 머리카락은 자라는 방향으로 거품을 펴발라준다. 머리카락의 표면은 물고기 비늘처럼 생겼기 때문에, 개운한 기분을 느끼겠다고 머리카락끼리 비볐다간 모발이 더 상하는 결과를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거품을 헹굴 땐 약간 차가운 물을 쓰는 게 두피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거품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이마와 뒷목까지 충분히 헹궈낸다.

머리를 다 감았으면 마른 수건으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가볍게 눌러 물기를 닦아준다. 이때도 머리카락을 비비면 모발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게 좋다. 모발은 자연적으로 말리는 게 가장 좋지만, 추운 겨울 아침 출근길에 그대로 나섰다간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맺힐 테고 밤에 덜 마른 채로 잠들었다가 두피에 세균이 생길지도 모르니 현실적인 선택지는 헤어드라이어다. 뜨거운 바람은 머리카락을 빨리 말려주긴 하지만 열 때문에 모발의 큐티클층을 손상시키기도 하므로, 되도록이면 차가운 바람을 이용해 두피 쪽에서 머리 끝 방향으로 말려준다. 요즘엔 온도 조절이 되는 드라이어도 많이 나오니, 두피를 말릴 땐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을 번갈아 이용해도 괜찮다.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려면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컨디셔너를 샴푸와 함께 쓰는 게 좋다. 컨디셔너는 머리카락 끝부분을 중심으로 발라준 뒤 5분가량 뒀다 깨끗하게 헹궈준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트리트먼트나 헤어팩 등을 이용해 특별관리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역시 깨끗하게 헹궈내야 잔여물로 인한 트러블과 모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드라이어와 고데기 등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게 좋지만, 사용해야 할 땐 모발을 열로부터 보호해주는 에센스나 오일 등을 발라준다. 단, 아무리 비싸다 해도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으니 어떤 제품을 쓰든 전성분을 꼭 확인해보는 게 좋다. 나무로 만든 성긴 빗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고, 모발을 빗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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