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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경제적 불평등이 중동의 테러 가능성을 높였다"

  • 강병진
  • 입력 2015.12.03 09:23
  • 수정 2015.12.03 09:24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소득 불평등이 중동발 극단적 이슬람 테러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최근 몇 십 년간 세계적 불평등이 극히 넓어졌다고 주장한 베스트 셀러 ‘21세기 자본’으로 유명한 피케티는 지난 주 프랑스 신문 르몽드를 통해 ‘명백하다: 테러리즘은 중동 불평등의 화약고를 먹고 살고, 그 화약고가 생겨나는데 우리[서방]가 크게 기여했다’라고 썼다. (워싱턴 포스트가 11월 20일에 이 기사를 가져왔다)

피케티는 ‘우리’라고 하지만, 그는 지난 30년 동안의 미국 외교 정책을 직접적으로 가리킨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을 예로 들며, 둘 다 ‘비대칭적 전쟁’이었다고 하면서 서방보다 현지 피해자가 훨씬 많았으며 전쟁의 큰 이유는 서방의 석유 이익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서방만은 아니다. 피케티는 그 지역 인구의 10%도 되지 않는 ‘석유 군주’들이 지역 GDP의 60~70%를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과 인접 국가들을 주로 일컫고 있다)

지역 발전에 들어가는 돈은 극히 미미하며,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을 포함한 인구 상당 부분은 ‘반 노예’ 상태라고 피케티는 말한다.

피케티가 사는 파리까지 다가오고 있는 테러에 대해서, 피케티는 경제적 내핍과 이민자들을 위한 기회 부족을 지목한다. “국가적 사리사욕과 정체성 긴장의 부상을 이끈 것은 내핍’이라고 그는 적었다.

피케티가 컬럼에서 다루지 않았으나 그가 묘사하는 현상에 분명 관련이 있는 것은 중동의 엄청나게 높은 청년 실업률이다. 중동 지역 15세에서 24세의 실업률은 IMF에 따르면 25%에 가깝다.

더욱 나쁜 것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실업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IMF에 의하면 3차 교육(고등학교 이상)을 받은 사람들의 실업률은 이집트, 요르단, 튀니지에서 15% 이상이라고 한다. 이것은 경제 속의 기술 불일치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은 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지 않고, 그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 최근 몇 년 간 경험적으로 알게 된, 교육을 제법 받은 사람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생각해 보라.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중동 지역 젊은이들의 과격화가 과연 정말 놀랄 일일까?

 

허핑턴포스트US의 How Economic Inequality Makes Terror Attacks More Likel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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