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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시집 판매한 노영민 의원, 상임위원장직 사퇴한다

  • 김병철
  • 입력 2015.12.02 11:12
  • 수정 2015.12.02 11:37
ⓒ한겨레

국회 사무실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자신의 시집을 판매한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에서 사퇴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노 의원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저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누구보다 철저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

저는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고 반성한다. 이에 책임을 지고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을 사퇴한다.

향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우선적으로 헤아려 행동 할 것을 다짐하고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당과 국민에게 사죄드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 의원측 관계자는 "기관에서 구입한 것 외에 민간에서 구입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액 금액을 돌려주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 의원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어 피감기관의 책 구입대금을 모두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벌써 오래전에 반환조치가 완료됐다"며 "사무실에서 출판사의 카드 단말기로 책을 구입한 기관이 딱 한 곳 있었는데 이도 이미 오래전에 반환조치됐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국회엔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포함해 모두 16개 상임위원회(상임위)가 있다.

법이 만들어지는 절차를 쉽게 요약하면 ①상임위 ②법사위 ③본회의 순서다. 상임위는 법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관문이자 가장 세밀하게 논의되는 곳이다.

또한 국회에는 상임위원장은 최소 3선(15년) 이상 중진의원이 맡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상임위를 진행하는 상임위원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으며, 담당(피감) 기관은 대관업무를 위해 상임위원장 사무실을 수시로 방문한다.

앞서 뉴스타파는 복수의 공기업 관계자로부터 “국회 산업위 산하 기관들이 노 의원의 시집 구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의원실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에서 카드를 긁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국회의원들이 대필로 책을 낸 후, 출판기념회에서 피감기관에게 판매해 정치자금을 모아왔다. 이를 비판한 기사도 이어졌지만 근절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이런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타파 기사와 관련 노영민의원의 설명도 참고해주세요1. 동료 의원님들은 물론이고 피감기관에도 북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2. 국회에 포스터도 붙이지 않았습니다.3. 피감기관이 혹시 알더라도 화환도 ...

Posted by 김광진 on Monday, November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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