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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확장으로 죽어가는 핑크색 돌고래들

홍콩 국제 공항 확장과 도박 여행으로 유명한 마카오로 연결되는 다리 건설 때문에 홍콩에 사는 중국 백돌고래의 미래가 위험에 처했다. [BBC 트래블]

회색과 핑크가 섞인 피부색을 지닌 개체부터 몸 전체가 장밋빛인 개체까지 있어 핑크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한때 홍콩인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아, 1997년에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을 때 홍콩의 공식 마스코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개체수가 줄고 있다. 홍콩 돌고래 보호 협회에 의하면 홍콩의 흰 돌고래 개체수는 2013년에는 158마리였으나 2014년에는 61마리로 줄었다고 한다.

돌고래 수 감소의 큰 원인은 페리 운행에 의한 수질 오염과 남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말한 바 있다. 또한 홍콩의 폐기물 관리가 비효율적이라 플라스틱, 비료, 중금속이 물을 오염시킨다는 것이 BBC의 보도 내용이다.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공사로 인해 이 지역의 나머지 개체들까지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50km 길이의 다리가 2016년에 완공될 계획이며, 홍콩 첵랍콕 공항의 세 번째 활주로를 란타우 섬에 만들 예정인데, 이 섬은 흰 돌고래들이 즐겨 찾는 곳과 가깝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돌고래들을 홍콩의 바다에서 쫓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마치 돌고래들을 절벽 끝으로 계속해서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밀면, 그 돌고래들은 영영 사라진다. 이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홍콩 돌고래 보존 협회의 새뮤얼 헝의 말을 AFP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근처 타이 오 마을의 어부들이 작은 개인 소유 배로 운영하는 돌고래 투어에 대한 규제가 없는 것도 문제다. 이런 투어가 이 마을 관광 산업의 10%를 차지한다. 고속으로 돌고래에 접근하지 않기, 갑자기 방향을 바꾸지 않기, 어미와 새끼를 떼어놓지 않기 등 필요한 주의 조치를 취하는 가이드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이드들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야생 동물 재단은 7월에 4개월짜리 ‘돌핀 워칭 인터프리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자원 봉사자들이 ‘돌고래야, 내가 아껴! Dolphins, I care!’라고 쓴 티셔츠를 입고 타이오 모터보트 투어에 참가해 관광객들에게 돌고래의 슬픈 곤경을 설명하는 활동을 했다.

과감한 조치를 곧 취하지 않으면, 이 희귀종은 홍콩에서 영영 사라질지도 모른다.

*월드포스트의 An Airport Expansion May Kill Off Hong Kong’s Pink Dolphins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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