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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 의대생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놀라운 이유

  • 강병진
  • 입력 2015.11.30 09:14
  • 수정 2015.11.30 09:21

지난 2013년 10월, 라빈두 틸라카와드하나(Ravindu Thilakawardhana)는 영국 레스터 대학의 의과대학 4학년생이었다. 당시 그는 동기 학생이 다른 친구의 노골적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 때문에 크게 화가 났고, 이에 대한 앙갚음으로 역시 사진을 이용했다. 영화 ‘테이큰’의 리암 니슨 사진과 함께 그의 유명한 대사를 페이스북에 적은 것이다.

“내가 너를 찾아내겠다. 반드시 찾아내서 너를 죽이겠다.”

영국 인디펜던트가 지난 2015년 11월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일로 라빈두는 대학으로부터 퇴학통지를 받았다.

라빈두는 페이스북으로 ‘테이큰’의 사진과 대사를 게시한 후, 다시 메시지를 통해 “나는 너를 레스터 대학에서 보고 싶지 않다. 영국에서도 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을 보냈다고 한다.

‘인디펜던트’가 인용한 ‘레스터 머큐리’의 보도에 따르면, 라빈두로부터 협박을 받은 학생은 이 일을 레스터 의과대학에 알렸다. 이후 라빈두는 학교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이어 지난 2014년 4월, 대학 징계위원회 측은 라빈두를 퇴학시켰다.

의사로서의 경력이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릴 위기에 처한 라빈두는 독립 심사기관에 자신이 받은 처벌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고, 런던고등법원을 통해 소송을 시작했다. 라빈두의 법률 대리인은 “그가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처벌은 매우 지나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찰도 라빈부에 대해 처벌을 하지 않았고, 그는 “지금 자신을 고자질한 학생이 “미래의 경력에 해를 입히기 위해 매우 계획적으로 복수를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근 런던 고등법원은 당시 징계위원회가 "라빈두의 반응은 근본적으로 의학 공부를 계속하거나, 의사로서 일할 사람으로서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판단한 것을 인정하면서 위원회의 결정을 유지시키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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