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일요일 아침, 프랑스 파리의 레퓌빌리크 광장에 2만 켤레가 넘는 신발이 놓였다. 이 중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발도 있었다.
이 신발들은 파리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맞이해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 기후변화 시위 중 하나였다. 지난 11월 13일, 1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 정부는 11월 말까지 시위 금지령을 내렸다. 행진 시위를 할 수 없게 되자, 환경운동가들은 이 신발들을 통해 기후변화문제에 맞서서 대응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내는 한편, UN 당사국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신발 시위에는 교황 이외에도 많은 유명인이 참여했다. 프랑스 배우 마리온 꼬띠아르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기후변화 운동가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리고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자신의 신발을 보내왔다고 한다.
교황의 신발을 직접 가져온 클라우디오 후메스 추기경은 신발 시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고 매우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교황도 이번 시위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신발을 보내오셨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적인 행진에 상징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오는 12월 1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