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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31부대 중국인 피해자 가족에 비자발급을 거부하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뚜렷한 이유 없이 731부대 중국인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일본 언론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과거 731부대가 진행한 세균전으로 피해를 본 중국인들의 가족 12명은 도쿄에서 열리는 과거사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5일 일본 영사관에비자 신청 서류를 제출했지만 결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지난 20일, 23일 (영사관에) 두 차례 상황을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비자 발급에는 10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일본 시민단체인 ‘아시아와 일본의 연대 실행위원회’가 27∼29일 개최하는 ‘전쟁법 폐지 요구, 침략과 식민통치 역사 직시, 아시아의 평화창조를 위한 집회’에 참석한 뒤 내달 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행사에는 한국 측 인사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자주 일본을 방문했다는 피해자 가족들은 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저장(浙江)성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는 1990년 대부터 일제의 세균전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을 자주 찾아 소송을 제기하고 시위를 벌였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방해받은 경우는 없었다며 “경악할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측은 환구시보의 사실 확인 요청에 “비자 신청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발급 거부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피해자 가족들이 비자 신청 서류 제출을 위해 이미 항공료 3만4천 위안(약 609만원) 등을 지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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