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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사태로 본 인터넷 정보의 실체

  • 박세회
  • 입력 2015.11.26 10:56
  • 수정 2015.11.26 11:22
Keanu Reeves arrives at an LA Special Screening of
Keanu Reeves arrives at an LA Special Screening of ⓒRich Fury/Invision/AP

키아누 리브스의 감동적인 글이 며칠 동안 온라인 사이트를 떠돌며 심지어 기사화까지 되고 있다. 그런데 정말 키아누 리브스가 쓴 글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 아니다. 온라인에 떠도는 글들이 감동적이거나 감성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믿어선 안 되는 이유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1. 키아누 리브스는 그런 글을 쓰지 않았다

키아누 리브스는 불행한 성장기를 겪었고 소중한 사람을 많이 잃어야 했으며, 진짜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기도 하지만 절대 '나는 할리우드에서 유일하게 집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쓸 사람은 아니다.

이 글은 지금은 없어진 그의 팬 페이지 관리자가 쓴 글로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전 세계의 게시판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아마 이 캡처를 당신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논란의 진위를 파헤치는 사이트 스너프스에 따르면 해당 게시판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This is a Keanu Reeves Fan Page. We are not associated with the real Keanu Reeves in any way. We just quote what we read and spread positivity.

2. 제니퍼 애니스톤도 미혼모를 구해주지 않았다

최근 애니스톤의 팬 페이지에는 제니퍼 애니스톤이 한 미혼모를 길거리에서 만나 밥을 사주고 집에 돌아갈 돈까지 줬다는 글이 올라왔다. 모두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흐뭇했으며 해당 포스트는 '좋아요' 300,000개를 받고 46,000번 공유되었다.

그러나 이 글은 제니퍼 애니스톤의 팬 페이지 관리자가 5년 전 지금은 계정이 삭제된 레딧 사용자의 글을 긁어 올린 것이었다. 이후 이 글이 언론의 주목을 받자 페이지 관리자는 이런 글을 올렸다.

"이 이야기는 특정 인물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에 나온 사람은 그저 팬일 뿐입니다.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 입니다."

관련기사 : 제니퍼 애니스톤 페이지에 올라온 감동적인 이야기의 진실

3. 철산역 화장실에 나사 몰카는 없었다

얼마 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퍼졌던 '철산역 화장실 나사 몰카' 사건 역시 사실무근이었다. '광명 사는 사람들 조심하라'며 올라온 이 글은 나사 속에 몰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명경찰서 여성청소년계가 출동해 나사를 풀어 확인했으나 몰카는 없었다.

관련기사 : '철산역 화장실 나사 몰카' 수사 결말(사진)

4. 게시판에 떠도는 것 중에는 오랜된 뉴스가 많다

이건 악의적인 거짓말은 아니지만,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떠도는 글 중에는 옛날 뉴스를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퍼온 경우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래 뉴스가 대표적이다.

멕시코의 S 계열사 직원이 현지인을 폭행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3년 전인 2012년 11월에 있었던 사건이다.

관련 기사 : 멕시코 韓기업 관리자, 현지 직원 폭행 '물의'

5. 방귀 냄새를 맡는 게 건강에 좋다?

가끔은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기도 한다. 방귀 냄새를 맡으면 암 예방에 좋다는 기사가 그 예다.

그러나 진실을 이렇다.

방귀와 암의 정리

1) 방귀 속에는 황화수소가 들어있다.

2) 황화수소는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해 결과적으로 세포를 보호한다.

3) 그러나 이는 체내 세포단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4) 코로 방귀 냄새를 맡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5) 연구진은 체내에서 황화수소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을 계발 중이다.

관련기사 : 방귀 냄새를 맡는 것과 암은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는 모두 듣고 싶었던 얘기를 믿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지나치게 감동적이거나 자극적인 이야기'일수록 다시 한 번 의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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