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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민주주의자,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엄수됐다

  • 김병철
  • 입력 2015.11.26 09:56
  • 수정 2015.11.26 10:54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서울 국회에서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해 2시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 등 국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주한 외국대사를 포함한 해외 조문 사절까지 1만여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했다.

추도사는 상도동계로 민주화 운동 동지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습니다.

(중략)

특히 1983년, 군부독재에 맞서 목숨 걸고 결행한 23일간의 단식투쟁은 민주화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겨울공화국 치하에서, 조국 땅, 역사의 현장을 지키며 생명을 던져 처절하게 저항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은, 모든 민주세력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용기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는,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들의 가슴 속에 민주주의에 대한 비원으로 아로 새겨져,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영결식장이 국회로 결정된 이유는 김 전 대통령이 역대 최다선(9선) 국회의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경남 거제에서 3대 국회의원(자유당)으로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26세로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이날 영결식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등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추모곡으로는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학교 교수와 국립합창단·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합창했다. 김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노래다.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이 봄도 산허리엔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영결식을 마친 운구는 상도동 사저와 인근 '김영삼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경유해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다. 안장식은 오후 4시께 이어진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야외에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영결식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영정이 영구차에 실릴 때 서울대병원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감기와 과로 등 건강 문제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연표한겨레 11월22일

1927년 경남 거제에서 출생

1947년 서울대 철학과 입학

1951년 손명순과 결혼

1954년 경남 거제서 제3대 국회의원 당선(자유당·최연소)

1954년 사사오입 개헌 항의 자유당 탈당

1955년 민주당 창당 합류

1960년 어머니 박부련 무장공비에 피살

1963년 민정당 대변인

1965년 민중당 원내총무(최연소)

1970년 신민당 대선후보 출마(40대 기수론)

1974년 신민당 총재

1979년 신민당 총재

1979년 신민당 총재직 및 의원직 제명

1980년 가택 연금

1981년 민주산악회 조직

1983년 민주화 요구 23일간 단식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

1987년 통일민주당 총재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 낙선

1990년 3당합당·민주자유당 대표최고위원

1992년 민주자유당 총재

1993년 14대 대통령 취임

1995년 신한국당 총재

1998년 대통령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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