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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모유 수유실 설치한다

  • 김병철
  • 입력 2015.11.26 08:07
  • 수정 2015.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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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학업과 연구에 육아까지 해야 하는 '학생맘'들을 위해 단과대별로 모유 수유실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단과대별 수요조사를 하고 수유실을 원하는 단과대에는 3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수유실에는 모유 수유 공간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알림판과 편안하게 착유할 수 있는 소파, 커튼과 칸막이 등을 설치한다.

유축기, 모유 보관을 위한 냉장고 등도 들여놓는다. 현재 서울대 대학원 재적생과 연구생 중 기혼 학생은 2천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학내에 여학생 휴게실은 있었으나 보건 진료소 안에 있는 모유사랑방 외에 모유 수유 전용공간은 없었다.

아기를 불가피하게 학교에 데리고 와야 하는 학생들은 화장실에서 수유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여학생 휴게실은 위생적이지 않거나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있어 수유하기에는 적절치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혼 여학생들이 육아문제 해결을 학교 측에서 지원해달라고 계속 요청했다"며 "이들이 육아에도 힘쓸 수 있도록 모유 수유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부모협동조합 '맘인스누' 대표 서정원(34.여)씨는 "그동안 대학이 구성원인 여성의 모성을 위한 배려가 미흡했다"며 "대학이 전문인력으로 육성되는 여성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올해 초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전국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기혼 학생 281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학교 내 수유 공간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7%, 유축 공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8%에 불과했다.

해외 유수 대학들은 모성보호에 힘쓰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캠퍼스에는 총 27곳의 수유, 유축실이 있고 장소와 구비물품, 관리자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

하버드대에는 22곳, MIT 공대에는 16곳, 프린스턴은 9곳, UC 버클리는 6곳 이상의 수유·유축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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