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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액츄얼리'에는 원래 레즈비언 커플의 에피소드가 있었다(동영상)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명대사는 제목으로 나타난 ‘Love actually is all around’(사랑은 어디에나 있다)이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연인과 가족들이 재회하는 장면에 나왔던 이 대사는 당대의 관객을 감동시켰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중이다.

하지만 극장에서 상영된 버전의 ‘러브 액츄얼리’에서 사랑이란 이성애자들에게만 있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본 10쌍의 커플들은 모두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로만 구성돼 있었고, 동성애는 삭제됐기 때문이다.

버즈피드가 11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원래 ‘러브 액츄얼리’에는 서브플롯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과거 연출자인 리처드 커티스가 DVD에 수록된 인터뷰에서도 밝힌 부분이었다. 단지 시나리오 상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촬영을 다 해놓고 편집해 버린 것이다.

편집된 부분의 영상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널리 퍼진 바 있었다. 아래는 DVD 부록 가운데 리처드 커티스가 이 부분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다. 1분 부터는 삭제된 장면이 있다.

원래 영화 속에서 레즈비언 캐릭터로 설정된 이는 극중에서 엠마톰슨이 연기한 캐런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사랑했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파트너를 돌보는 중이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다 알려주지 않았지만, 매우 많은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서 시한부 레즈비언을 연기한 이는 프란세스 드라투어(Frances de la Tour)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Madame Maxime’으로 알려진 배우다.

이들의 에피소드가 사라지면서, 캐런의 아들이 교장과 만나는 장면도 함께 삭제되었다고 한다.

DVD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리처드 커티스는 "이 장면이 삭제돼 매우 유감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주 엄격한 여자 교장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는 설정이었다. 영화 후반에 ... 우리는 갑자기 이 여자 교장 선생님을 넣었다. (이걸 보면) 당신이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그렇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라 해도 누구나 자신만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 관객이 보았던 15세 관람가 버전의 '러브 액츄얼리'에는 포르노 배우를 연기한 마틴 프리먼도 없었고,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도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말했듯 "누구나 자신만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는 걸 더 확실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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