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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극우파가 파리 테러의 공포를 이용하고 있다

130명 이상이 사망한 11월 13일 파리 테러 이후, 유럽의 국수주의 정당들은 다시 국경 폐쇄를 다시 외치는 중이다. 또한 테러사건을 활용해 EU 이민 정책에 대한 자신들의 반대의견에 지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

11월 16일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는 보안의 공포를 이유로 프랑스가 즉각 난민과 이민자 수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틀 전 프랑스가 국경의 ‘통제권을 되찾아야’ 하며 불법 이민자들을 전부 추방해야 한다고 했던 르 펜의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다른 유럽 연합 나라에서도 극우 지도자들은 르 펜과 같은 정서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난민 모두가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벌써 와 있는 테러리스트가 몇 명이나 되는지, 매일같이 몇 명이 오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1월 16일 국회 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민에 찬성한 사람들, 전쟁 지역에서 이민자들을 데려온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한 행동들이 전부 유럽인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

오르반은 8천만 달러를 들여 국경에 울타리를 세우고, EU의 재정착 계획 제안을 거부하는 등 유럽에 난민과 이민자를 받는 것을 가장 완강히 거부해 온 사람 중 하나다. 그에 대한 개인적 지지도와 여당인 피데스당에 대한 지지는 난민 위기를 겪으며 올라갔다.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등의 극우 정치인들은 난민 위기와 안보 위협을 하나로 묶는 이와 같은 수사를 사용했다.

반 이슬람, 반 이민을 표방하는 네덜란드의 자유당의 헤르트 빌데르스는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즉시 국경을 폐쇄하고 ‘네덜란드인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아마 테러 이후 극우당에 의해 이뤄진 가장 분명한 정책 변화가 이루어진 곳은 폴란드일 것이다. 폴란드는 안보에 대한 우려로, 수천 명의 난민들을 재정착시키려던 계획 진행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무 장관은 난민들은 재정착을 하지 않고 시리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군대로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난민 위기와 파리 테러의 상관 관계는 테러범 중 한 명이 난민 행세를 하고 유럽에 들어왔다는 유럽 당국들의 발표에 의해 생겨났다. 테러범 중 한 명의 지문이 10월에 그리스 레로스 섬을, 11월에 세르비아를 통과한 사람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그의 시체 근처에서 시리아 여권이 발견되었는데, 당국에서는 위조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독일 내무 장관 토마스 데 마이치레는 파리 테러를 했다고 주장하는 IS가 유럽에서 난민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려고 일부러 그 여권을 놔두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무장대원들이 난민 속에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유럽에 들어오는 이민을 제한하지 않는 통합된 EU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망명을 신청하고 있는 수십 만의 난민들을 보다 공정하게 유럽 국가들에 배정하는 문제 등이 이에 포함된다. 극우당들은 이런 제안을 꺼려왔다.

헝가리의 오르반 같은 반 EU 지도자들은 할당 제도가 부당한 강요라며 맞서 싸우겠다고 맹세했다.

IS의 프로파간다 목표에 부합하고, 무슬림 커뮤니티의 과격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사를 사용하는 국수주의적 정당들을 비판한 분석가들도 있었다.

“반 무슬림, 반 난민 정서는 ISIS가 원하는 것이다. 그게 심해질수록 프랑스 무슬림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극단주의자들의 모병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브루킹스 연구소 씽크 탱크의 연구자이며 이슬람주의 정치에 대한 책을 쓴 샤디 하미드가 월드포스트에 말했다.

EU 회의론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반 이민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사용하는 최근 사례는 파리 테러지만, 유럽의 포퓰리스트 보수 정치 운동이 이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최소 1980년대부터다.

이 정당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럽 정치계의 변방에서 활동해왔지만, EU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이민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정치적으로 강력해졌다.

시리아의 내전과 EU의 일관성 있는 대응 부족으로 일어난 난민 위기를 반 EU 정치인들이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문호를 열고 난민을 받은 독일 같은 국가들에서는 여론 조사에서 반 이민 정당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반 EU 당이 정권을 잡은 적은 거의 없지만, 유럽 정치 분석가들은 그들의 인기가 더 온건한 보수당의 지지에서 끌어온 것이며, 정치적 어젠다를 우파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극우 정당들은 파리 테러 이후 정부 정책을 실제로 바꾸는 데는 거의 실패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1월 18일에 난민을 3만 명 받겠다고 약속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Europe's Far Right Seeks To Exploit Post-Paris Attack Fe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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