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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우는 외국인이 구글에서 'ㄱ'을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구글 화면 캡처

구글에서 한글을 검색해본 적이 있는가?

한글 자음과 모음 24개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아무 상관도 없는 여성 신체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몰카로 추정되는 사진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한 러시아 학생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황스러웠다고 전한다.

"(검색 결과를) 보면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런 사진 나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 역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인다.

"굉장히 당황스럽네요. 학생들이 구글을 제일 많이 사용하고 그걸로 자모(자음모음)도 많이 찾아볼 것 같은데..."

자음 모음 뿐만 아니라 '길거리' '여동생'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이 '음란물 검색'을 쉽게 하기 위해 초성으로 대표되는 언어와 특정 단어를 게시글에 집어넣었는데 국내 포털과 달리 외국 검색엔진에서는 걸러지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초성으로 대표되는 은어를 사용해 음란물 검색을 쉽게 하려는 꼼수가 외국 검색엔진인 구글에서 나타난다는 분석입니다. 음란 한글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에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TV조선 7월 4일)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축약어나 은어(隱語)의 사용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네티즌들이 검색 차단을 피하기 위해 '포르노'는 'ㅍㄹㄴ', '섹스'는 'ㅅㅅ'이라고 쓰면, 'ㅍ' 'ㅅ'만 입력해도 관련 이미지물이 검색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검색 결과만으로 반드시 한국인의 음란성 콘텐츠 검색 빈도가 높다고는 단정할 수 없고, 한글이 갖는 조어 구조의 특수성 때문일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조선일보 7월 4일)

한편, 이 문제를 시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글 코리아 측은 웹페이지의 내용에 해당 자음과 모음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검색 결과가 나오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음란성 게시물이 있는 웹페이지나 사이트를 제재할 수는 있지만, 검색 결과나 알고리즘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KBS 11월 23일)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게시물 작성자들이 검색에 쉽게 노출되기 위해 여러 단어를 등록했기 때문이고, 자신들은 검색 결과를 보여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청소년 유해물을 차단하는 장치들이 적절히 마련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실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YTN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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