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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행진: "혐한 시위를 반대한다"(사진, 동영상)

ⓒ연합뉴스

재일 한국·조선인을 겨냥한 '혐한'(嫌韓) 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도쿄 대행진'이 올해로 3년째 도쿄에서 열렸다.

22일 혐한 시위 반대하는 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수백∼1천명 가량이 집결해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일대에서는 거리를 행진하며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재일 한국·조선인, 성적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을 존중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행진에는 헤이트 스피치나 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뿐만 아니라 안보법률 제·개정이나 주일 미군 기지 공사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안보정책에 반대하는 이들도 참가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원전 재가동이나 집권 자민당이 중심이 돼 최근 두드러진 언론에 대한 관여 강화 등에 반대하는 의견도 들 수 있었다.

나카무라 요시카쓰(63) 씨는 "헤이트 스피치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언어로 괴롭히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재일 한국·조선인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며 "최근에는 특히 아베 정권의 전쟁 법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적 소수자를 옹호하는 의미로 '무지개 아래서 증오 없이'라는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 에노모토 히로야스(50) 씨는 "헤이트 스피치 반대 행동에 동참하다가 최근 성적 소수자 문제도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헤이트 스피치를 막자며 '인종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 철폐를 위한 시책 추진에 관한 법률안(이하 차별철폐법안)'을 다른 의원들과 공동 발의한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참의원(민주당)도 참가했다.

또 최근 안보 법률 반대 시위에서 주목받은 청년 단체인 '실즈(SEALDs)' 간판을 단 방송 트럭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도쿄대행진은 2013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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