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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퇴치 영웅'에서 '성매매범'이 된 서브웨이 대변인(사진)

New York,NY- FEBRUARY 06: Jared Fogle backstage at Go Red For Women - The Heart Truth Red Dress Collection 2014 at Lincoln Center in New York City on February 6, 2014 .RTNStevens / MediaPunch/IPX
New York,NY- FEBRUARY 06: Jared Fogle backstage at Go Red For Women - The Heart Truth Red Dress Collection 2014 at Lincoln Center in New York City on February 6, 2014 .RTNStevens / MediaPunch/IPX ⓒRTNStevens / MediaPunch/MediaPunch/IPx

서브웨이(Subway) 샌드위치만 먹으면서 몸무게를 100㎏ 이상 뺀 것이 화제가 돼 ‘서브웨이 대변인’이 되고, 아동비만 재단을 설립하는 등 유명인이 되었던 ‘서브웨이 사나이’(Subway guy)가 미성년자 매춘 혐의로 15년 이상 감옥에서 살게 됐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연방지방법원은 19일(현지시각) 아동 포르노물을 제작해 유통하고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재러드 포글(38) 전 서브웨이 대변인에게 15년8개월형을 선고했다. 또 17만5천달러(약 2억원)의 벌금, 포글과 성매매를 미성년 피해자들에게 각각 10만달러(약 1억1428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도록 했다. 또 수감생활이 끝난 뒤에도 평생 감시를 받도록 했다. 타냐 월턴 프래트 판사는 판결문에서 “포글의 성도착과 무법성은 극도로 심했다”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글은 선고에 앞서 유죄를 인정하며 “깊이 뉘우친다”고 말했다.

포글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만을 먹으면서 체중을 11개월만에 111kg 감량 뒤, 2000년 광고모델이 된 데 이어 서브웨이 대변인으로 채용됐다. 이전에 자신이 입던 허리둘레 62인치(1.6m) 바지를 들고나와 살을 뺀 82kg의 몸매와 비교하는 포글.

포글은 인디애나주립대 학생이던 1998년 마요네즈 등을 뺀 서브웨이의 저지방 샌드위치를 하루에 2개만 먹는 다이어트를 실행해 193㎏이던 체중을 82㎏로 줄이는 등 11개월 동안 무려 111㎏를 감량했다. 포글은 다이어트를 하면서 45㎏을 감량한 뒤부터는 매일 2.4㎞를 걷는 운동을 병행했다. 포글의 기록적인 감량이 인디애나주립대 학생신문에 실리면서 그는 2000년 서브웨이 광고에 출연하게 됐다. 이전에 입던 허리둘레 62인치(1.6m)의 거대한 바지를 입은, 날씬한(?) 모습의 포글이 실린 광고는 큰 이목을 끌면서 포글도 유명인사로 급부상했다.

서브웨이는 포글에게 어느 서브웨이 지점에서도 샌드위치를 평생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블랙 카드’를 준 데 이어 아예 그를 영입해 2000년부터 서브웨이 대변인을 맡았고, 각종 학교나 지역사회 등에 아동비만 관련 강의를 다니기도 했다. 이어 2004년에는 아동비만 퇴치를 위한 재단(재러드 재단)을 설립해 별도로 운영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서브웨이 사나이 자레드>(Jared, the Subway Guy)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이어 <당신의 삶을 바꿀 13가지 교훈>이라는 책을 연이어 출간했다. 2013년까지 그는 300여 차례 광고를 찍었다. 서브웨이의 매출은 포글이 입사하기 전인 1998년에서 포글이 한창 활동하던 2011년 매출액이 3배로 늘었다. 서브웨이는 이 성장의 1/3 또는 1/2이 ‘포글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2001년 소아과 간호사와 결혼 뒤 2007년 이혼했으나, 2010년 교사와 재혼하면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등 개인생활도 비교적 평범하게 이어졌다. 겉으로는. 그 사이 광고·강연·인세 수입 등으로 그의 재산은 1500만달러(약 171억원)로 불어났다.

그런데 지난 4월 포글이 운영하는 비만퇴치 재단 이사 러셀 테일러(43)가 아동 포르노물 제작 및 소유 혐의로 체포되면서 포글의 가려진 삶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경찰은 포글의 집을 압수수색해 아동 포르노 제작을 위한 카메라 등 증거를 찾아냈다. 경찰이 포글의 집을 압수수색한 당일, 서브웨이는 포글의 대변인직을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서브웨이는 이와 함께 웹사이트에서 포글의 체중감량 스토리를 담은 ‘재러드의 여행기’를 삭제했다.

검찰은 포글의 집에서 6살짜리 아동의 나체 사진과 비디오를 발견했고, 또 포글이 인터넷 성매매를 통해 지난해 당시 16살이던 소녀와 인디애나와 뉴욕에서 각각 한 차례씩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조사결과, 포글은 재단기금의 1/4 가량을 매년 세금보고에서 누락한 사실도 드러났다.

포글은 19일 성명을 발표해 범죄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기만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삶에서 벗어나 정직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고, 남은 삶을 사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포글의 아내는 변호사를 통해 이혼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포글의 변호인단은 그의 급격한 체중감량 이후 불균형적인 식단을 계속 유지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성욕과다증’(hypersexuality)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글이 성욕과다와 알콜의존증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그를 진료한 정신과 의사가 포글에 대해 사춘기 이전 아동에 대해 성적 환타지를 갖는 소아성애자(pedophilia)라고 최종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포글에 대해 “왜 미성년자 강간 혐의가 적용되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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