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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유방암 조직을 식별해낼 수 있다(동영상)

ⓒgettyimagesbank

비둘기가 전문 의사만큼 또는 그보다 더 정확하게 유방암 조직을 식별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 에드워드 바서만 교수 팀이 훈련받은 비둘기는 의학영상을 보고 정확하게 암 부위를 식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BBC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사이트 '플로스 원'에 실린 논문에서 바서만 교수는 "새의 뇌 크기는 인간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하지만, 비둘기의 경우 1천800여 종의 다른 이미지를 기억할 정도로 시각적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인간의 신원은 물론 얼굴에 나타난 감정, 알파벳 문자, 찌그러진 약 캡슐, 심지어는 모네와 피카소 그림도 구분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둘기의 이런 능력에 착안, X선 촬영 유방조영상 사진과 현미경 촬영 슬라이드 사진 등을 보여주고 유방 조직의 병리학적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을 실험했다.

1차로 비둘기들에게 다양한 크기로 확대한 144개 유방암 세포조직의 흑백 및 컬러 사진을 보여줬다.

정상 세포일 경우 파란색, 암세포는 노란색 버튼을 쪼도록 하고 정답을 맞추면 보상으로 모이를 주는 방식으로 훈련과 실험을 진행했다.

의학영상을 보고 정확하게 암 부위를 식별하는 능력을 훈련받은 비둘기

그 결과 2주 뒤에 비둘기가 암세포를 가려내는 정확도가 85%에 달했다.

이후 1차실험 때와 다른 새로운 사진들을 보여줬으며,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했을 때에도 비슷한 정확도로 암세포가 있는 사진을 찾아냈다.

연구진이 개별 비둘기의 판단이 아닌 모든 비둘기의 판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플락 소싱'(flock sourcing) 방식으로 훈련, 실험한 결과 식별 정확도가 99%까지 올라갔다.

공동연구자인 리처드 레벤슨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교수는 "비둘기들이 유방암 조직 촬영 슬라이드에서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도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게 구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단계 실험에선 비둘기가 양성과 악성 종양 한계를 보였다.

의심스러운 조직 덩어리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 가운데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양성 덩어리를 구별하는 실험에선 4마리 중 2마리는 80%, 나머지 2마리는 60%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방사선 전문의들의 판정 정확도 역시 80%인 영역이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 결과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의학 영상 판독 정확도를 크게 개선할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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