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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반이슬람 증오범죄 6∼8배로 폭증했다"

  • 김병철
  • 입력 2015.11.21 13:40
  • 수정 2015.11.21 13:42
A Muslim resident stands by racial slurs painted on the walls of a mosque in the town of Saint-Etienne, central France, Monday Feb.8, 2010. The French Council of the Muslim Faith says such vandalism has multiplied in France
A Muslim resident stands by racial slurs painted on the walls of a mosque in the town of Saint-Etienne, central France, Monday Feb.8, 2010. The French Council of the Muslim Faith says such vandalism has multiplied in France ⓒASSOCIATED PRESS

*위 이미지는 자료사진입니다.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후 일주일 동안 프랑스에서 발생한 반(反) 이슬람 증오범죄가 평소의 6∼8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24와 이란 관영 프레스TV 등은 프랑스의 이슬람교도(무슬림) 대표기구인 무슬림평의회(CFCM) 산하 '프랑스 이슬람 혐오증 감시단'(FNOI) 발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13일 이후 일주일간 폭행이나 협박, 모욕 등 모두 32건의 이슬람 혐오 범죄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는 평상시 매주 4∼5건이 접수되는 것에 비해 6∼8배나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감시단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일어난 지난 1월에도 한 달간 모두 178건의 이슬람 증오 범죄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도 이 기간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29건에 달했으며 반 이슬람 정서와 관련한 신고나 상담전화도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실제로 테러 이후 이슬람교도를 배척하거나 증오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 관련 사건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18일 남부 마르세유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머리에 스카프를 쓴 젊은 여성이 흉기를 가진 2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옷이 찢어지고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사건 당시 가해자는 피해 여성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러 다음날인 14일에는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이 난민 반대 시위를 벌이던 종교단체 회원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밖에 이슬람교도를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구나 나치를 상징하는 철십자 문장 낙서가 시청이나 모스크에 등장하기도 했다고 CFCM은 전했다.

압달라 제크리 CFCM 대표는 "이슬람 혐오주의자들이 테러 이후의 분위기를 틈타 날뛰고 있다"며 "이번 테러로 극우 민족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자극을 받아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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