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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무장괴한들, "'코란' 암송하는 인질 풀어주었다"

  • 강병진
  • 입력 2015.11.20 16:07
  • 수정 2015.11.20 16:08
Onlookers gather near the Radisson Blu hotel after gunmen stormed the building in Bamako, Mali, Friday, Nov. 20, 2015. Men shouting
Onlookers gather near the Radisson Blu hotel after gunmen stormed the building in Bamako, Mali, Friday, Nov. 20, 2015. Men shouting ⓒASSOCIATED PRESS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에 있는 최고급 호텔이 20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에 눈깜짝할 사이에 장악됐다.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 외신에 목격자들이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바마코 도심에 있는 5성급 호텔 래디슨 블루 호텔 주변에 차량 2대 이상이 나타났다.

이 차량에 탑승한 무장대원들은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를 크게 외치고 나서 총을 쏘며 말리의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래디슨 블루 호텔로 돌진했다.

이들 차량에는 외교번호판이 달려 호텔 근처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차량에 탑승한 약 10명의 무장 괴한들이 호텔 정문에 도착하고 나서는 경비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일부 경비원들을 총격을 받고 부상한 채 현장에서 달아났다.

한 경비원은 "총기를 든 괴한들이 순식간에 호텔에 들이닥쳐 그들이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괴한들은 호텔 내부로 진입하고 나서는 각 층을 돌며 객실을 일일이 살폈다. 호텔 안팎에서는 계속해서 총성이 들렸다. 괴한들은 각 층을 돌아다니다 복도에서 총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괴한들이 전체 190개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의 7층까지 올라간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괴한 중 최소 2명은 객실에서 끌어낸 인질 약 170명을 한 곳으로 모아 놓고 감시를 했다. 전체 인질 가운데 투숙객은 140명이고 호텔 직원은 30명이었다.

투숙객 중에는 터키항공 승무원과 중국인 관광객, 프랑스인 등 외국인 다수가 포함돼 있다.

인질범은 몇시간 뒤 호텔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서 투숙객 일부를 대상으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해보라고 강요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인질 일부를 풀어줬다.

말리군 당국은 인질로 억류된 투숙객 중에 20명이 석방됐다고 이를 확인했다.

이 호텔 바깥에는 곧바로 말리 특수부대가 배치됐다. 말리 정부군은 현재 호텔 앞에서 프랑스군, 유엔 평화유지군 등과 함께 구출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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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말리 #인질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