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리아 군사 개입 강화를 요구하기 전 생각해봐야 할 5가지

  • 허완
  • 입력 2015.11.20 05:47
  • 수정 2015.11.20 05:55
ⓒGettyimageskorea

파리에서 129명이 학살당한 뒤, 전세계에서 이번 테러를 범한 IS 극단주의자 집단에 대한 더 공격적인 군사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의 테러가 ‘전쟁 행위’라고 하며, 시리아 공습을 강화하고 IS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라까를 폭격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 몇 명이 미군의 더 강력한 행동을 주장했지만, 구체적 정책보다는 수사에 집중했다. 전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는 ‘IS를 지구에서 뿌리 뽑겠다’고 맹세했고, 플로리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는 미국은 NATO의 회원국이 공격 받으면 연합군이 대응한다는 집단 방어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민간인 피해를 전혀 용납하지 않는 목표물 공습’으로는 IS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 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과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인 아리조나 상원의원 존 맥케인은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는 예전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 전쟁에서 지상군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레이엄의 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군이 IS로부터 지역을 되찾는 것을 지원하고 시리아 갈등의 정치적 해결책을 추구한다는 자신의 전략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제안들을 거부해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전략을 고수하되 강화하여 IS에 대한 압박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시리아 분쟁 전문가들은 공습을 강화하고 지상군을 파병하면 시리아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그게 IS 테러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리아 내 군사 활동을 늘릴 경우 다음과 같은 우려가 있다.

민간인 사망 증가

4년 넘게 지속되는 내란에서 최소한 25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사망했다.

시리아 민간인들은 지금도 그들의 땅을 놓고 싸우는 수백 개의 반군 조직들과 씨름하고 있다. 4년 이상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의해 무차별 폭격을 받았다. 그 후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시리아 내 IS 무장 집단에게 공습을 시작했고, 러시아군도 아사드의 적들에게 더 광범위한 공습을 하고 있다.

폭격이 많아질수록 민간인 희생자 발생의 위험은 커진다. 세상에서 가장 신중한 군대라 해도 마찬가지다. 시리아 내의 사망자 수를 파악하기란 어렵지만, 독립 모니터링 그룹 에어워스에 따르면 국제 연합군 공습으로 최소 65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한다.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10월에 러시아의 폭격으로 시리아에서 최소 18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와 프랑스가 공습을 강화한 라까의 주민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IS 무장 대원들은 주거 지역으로 들어갔고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난민 증가

4백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시리아를 떠났다. 대부분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근 국가에 정착했지만, 수십만 명은 망명국을 찾아 유럽으로 갔다. 유럽 국가들은 세계 2차 대전 이래 최대의 난민 위기에 대한 일관성 있는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자선 단체가 독일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 생명의 위험을 느껴 피난했으며, 아사드가 실권하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공습을 늘리면 안전을 찾아 피난을 떠나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 유엔에 의하면 러시아 공습 이후 전투가 재개된 뒤 한 달 만에 최소 12만 명의 시리아인이 난민이 됐다.

IS 프로파간다를 부추긴다

IS는 시리아의 죽음과 파괴를 먹고 산다. 그들은 시리아의 혼란을 악용해 영역을 확보하고 시리아 주민들과 자원에서 이익을 뽑아냈다. 그들은 아사드와 서방 국가들에 맞서는 종교 전쟁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해 신병들을 모은다.

일부 분석가들은 공화당 정치인들이 종교와 문화에 호소하는 것은 IS의 프로파간다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경고한다.

“공화당원들이 문명 간의 충돌, 문명 간의 전쟁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들은 그게 IS가 우리가 하기를 바라는 말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샤디 하미드 연구원이 월드포스트에 말한 바 있다.

“마치 IS의 고위 이론적 지도자와 선전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언론인 알리 가리브는 가디언에 이렇게 썼다.

분쟁이 길어진다

전문가들은 IS의 잔혹 행위는 시리아 전쟁에 더 많은 국가들을 끌어들이려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참전국이 늘어나는 것은 IS의 종말론적 비전에 부합하고, 외국인 모병에 도움이 되고, 전쟁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더 많은 국가들이 개입할수록, 이 분쟁은 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이들이 고의로 이런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아사드를 어떻게 할지 의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건 IS에게 큰 자산이 된다. 우리가 아사드를 어떻게 할지 합의하지 못하면 IS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의 비상임 연구원인 테러리즘 전문가 J. M. 버거가 PRI의 더 월드에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몇 주 안에 휴전할 수 있을 거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했지만, 지난 주말 비엔나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 회담에서는 아사드의 운명에 대한 논의가 떠나질 않았다. 비엔나에 참석하지 못한 시리아 야당 단체들은 아사드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사드의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은 아사드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 대부분은 처음에는 아사드의 사임을 요구했으나, 최근 몇 달 간 입장을 완화한 국가들이 많다.

IS를 지하로 몬다

그리고 IS가 영토에서 밀려난다 해도, 그게 그들의 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전략을 바꾸어 알 카에다와 비슷한,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지하 네트워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경고한다.

“만약 우리가 연합군을 구성해서 파병하고 IS의 영토를 뺏는다면, 우리는 수만 명의 대원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들어 풀어놓는 꼴이다.” 버거가 PRI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사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IS를 상대할 때는 신병 모집을 끊기 위해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맞서는데 강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리차드 클라크가 허핑턴포스트에 말한 바 있다. 클라크는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리즘 최고위직을 지냈다.

“타겟층에 들어가 이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소셜 미디어, 모스크에서의 훈련, 훈련과 청소년 단체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병 게임에서 그들을 이기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영원히 테러리즘과 싸워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5 Things To Keep In Mind Before Calling For More Military Action In Syria'(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시리아 #이슬람국가 #파리 테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