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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상징 '사직단'에서 첫 발굴 성과가 나왔다(사진)

  • 박수진
  • 입력 2015.11.19 15:44
  • 수정 2015.11.19 15:49

조선시대 임금이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제단으로 종묘와 더불어 나라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던 서울 사직단 옛터(사적 121호)에 대한 첫 발굴 성과가 나왔다.

유적에서 나온 자기들

문화재청과 울산문화재연구원은 서울 서촌 사직동에 있는 사직단터의 전사청 권역을 4월부터 발굴한 결과 전사청 터를 비롯한 건물터 5동과 주변 담장터가 드러났으며 다량의 기와와 수막새, 분청사기, 청화백자도 출토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원형이 훼손되고 변질된 사직단을 복원하기 위한 첫 사업이다. 발굴이 이뤄진 전사청터는 제사 때 술과 음식 등의 제물을 준비했던 공간이다.

발굴 조사결과 경내에서 제물을 준비하던 재생정, 제사용품을 보관하는 창고인 제기고, 사직단을 관리하는 관원의 거처인 수복방, 곡물을 찧던 저구가의 건물터가 잇따라 확인됐다. 또 제사를 올릴 음식을 두던 찬만대터와 우물, 배수시설도 드러났다.

사직단 전사청터 유적에서 드러난 우물

사직단 유적 발굴현장 전경

애초 사직단은 사직대제가 폐지된 뒤인 1922년 공원으로 바뀐데 이어 1941년 수영장이 들어서 터가 크게 훼손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지하 2m 지점에서 고증자료와 일치하는 유구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터의 상당부분은 원형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예산 164억원을 들여 건물 13동을 복원하고 3동을 보수하는 등의 사직단 복원정비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어린이도서관 등 후대 사직단 경내에 들어선 주민 편의시설들의 대체 이전을 놓고 상당수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여 갈등을 빚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일부 시설들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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