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소개하는 트위터 계정 @ParisVictims이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계정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방법은 이렇다.
Thibault Rousse Lacordaire, 37, France.
Banker. Volunteer. A man with "unparalleled kindness."
#enmémoirepic.twitter.com/W2OSTTHcjk
—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8, 2015
Thibault Rousse Lacordaire, 37세, 프랑스. 은행원. 자원봉사자. "유례없이 친절했던" 남자.
Elif Dogan, 26, Turkey.
Lived in Belgium. Loved doing charity work and teaching French.
#enmémoirepic.twitter.com/Nzp6vJr7Aq
—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7, 2015
Elif Dogan, 26세, 터키. 벨기에 거주. 자선활동과 프랑스어 가르치는 걸 좋아했음.
Amine Ibnolmobarak, 29, Morocco.
A newlywed architect. "Handsome, athletic, brilliant,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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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6, 2015
Amine Ibnolmobarak, 29세, 모로코. 갓 결혼한 건축가. "잘생기고, 몸이 탄탄하며, 똑똑하고, 스타일리쉬했음"
Milko Jozic, 47, Belgium.
Elif's husband. Engineer. "A nice guy, very intelli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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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7, 2015
Milko Jozic, 47세, 벨기에. Elif의 남편. 엔지니어. "좋은 사람, 무척 똑똑했던."
Claire Camax, 35, France.
An illustrator and graphic artist. Friends called her "radiant."
#enmémoirepic.twitter.com/Et7ZOagb6Z
—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7, 2015
Claire Camax, 35세,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아티스트. 친구들이 "빛나는"이라고 불렀던.
Ludovic Boumbas, 40, DR Congo.
Loved music, movies and flowers. “One of life’s good people."
#enmémoirepic.twitter.com/2qVBCfLgrd
—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7, 2015
Ludovic Boumbas, 40세, 콩코. 음악과 영화, 꽃을 좋아했음. "멋진 사람 중 하나"
Quentin Mourier, 29, France.
Promising architect. Urban farmer. Passionate about rock music. “Ide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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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7, 2015
Quentin Mourier, 29세, 프랑스. 촉망받는 건축가. 도시 농부. 록뮤직 애호가. "이상주의자"
Michelli Gil Jáimez, 27, Mexico.
Studied business. Lived in Paris. Got engaged 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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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 mémoire (@ParisVictims) November 17, 2015
Michelli Gil Jáimez, 27세, 멕시코. 경영학 전공. 파리 거주. 지난달 약혼했음.
이름과 나이, 출신 지역, 간략한 정보와 사진이 전부인 이 각각의 트윗은 #enmémoire(in memor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이 계정은 매셔블 에디터들의 기획으로 탄생했다. 미국 하버드대 니먼저널리즘랩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매셔블의 실시간 뉴스 에디터 브라이언 리스는 내부 회의에서 이 구상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희생자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트위터가 효과적인 통로가 될 것이라고 봤던 것.
매셔블은 이 구상을 구체화 하면서 이 트윗들이 단지 그들이 언제 어디에서 죽었는지 설명하는 데 그쳐서는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에디터들은 언론에 보도된 희생자들의 정보를 모으고, 희생자 지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 등을 수집했다.
@ParisVictims은 그렇게 탄생했다. 각각의 트윗에는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삶이 담겨 있다.
언젠가 소설가 김훈은 장모의 죽음을 소재 삼아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소각로 바닥의 흰 뼈를 들여다보면서 나는 알았다. 인간은 보편적 죽음 속에서, 그 보편성과는 사소한 관련도 없이 혼자서 죽는 것이다. 모든 죽음은 끝끝내 개별적이다. 다들 죽지만 다들 혼자서 저 자신의 죽음을 죽어야 하는 것이다. 죽음은 언어화되지 않고 공유되지 않는다. 장모의 초상을 치르면서 나는 그 절대적인 개별성에 경악했다.
현재까지 129명으로 파악되는 희생자들 중에는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이들도 있다. 희생자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매셔블은 마지막 남은 희생자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