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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는 조건으로 내건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는 조건으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제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달 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현재 재건축 중)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청구권이 해결됐다는 뜻을 강조하고서 소녀상 철거가 조기 타결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2014년 9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11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정기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매주 수요시위에 자리를 함께 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어, 김할머니만 수요시위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소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상회담의 전반부 회의에서 이런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소녀상 철거 요구에 응하면 2007년에 해산한 아시아여성기금(군위안부 피해자 구제책으로 일본이 1990년대에 만든 기금)의 후속 사업을 확충하는 것을 검토하며 총리가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안도 선택지로 둘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18일 마닐라에서 열린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앞서 교도통신도 지난 15일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사실상 위안부 협상 '조기 타결' 조건으로 내건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로부터 소녀상 철거에 대한 확약을 얻은 다음 아시아여성기금 후속사업 예산(2014회계연도 기준 약 1천 300만 엔<약 1억 2천만원>)을 늘리는 등의 방안으로 최종 타결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중심이 돼 시민 모금으로 2011년 12월 설치됐다.

한국 정부는 이달 12일 "소녀상은 우리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철거 요구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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