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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를 막고 싶다면, 세계 시민들과 함께 행진해요!

영화 <인터스텔라> 속 인류는 희망이 남지 않은 지구를 뒤로 한 채, 복잡한 양자역학의 수수께끼를 풀어 우주에 식민지 행성을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 인류에게도 이런 낙관적 시나리오가 허락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뉴욕 글로벌 기후행진에 참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적한 대로, 현실의 우리에겐 '플랜 B도 플래닛 B도 없습니다.'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아가야 할 곳은 바로 아름답고 소중한 이 지구 외에는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이맘때 즈음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인터스텔라>를 기억하시나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 영화는 기후 변화로 인해 모래 먼지로 뒤덮이고 황폐해진 지구에서 더는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게 된 인류가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영웅적 서사를 보여주었죠.

기후변화로 인해 모래 먼지로 뒤덮여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이 그려진 인터스텔라의 예고편

영화 속 상상의 세계에서 인류는 지구멸망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도 새로운 행성에서 평화로운 삶을 찾는 다소 희망적(?)인 결말에 도달합니다. 먼 미래의 과학적 진보가 정말 이런 영화적 공상을 실현 가능하게 해줄 것인 지에 대한 질문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영화에서 그려진 전 지구적 재앙이 단순히 영화적 허구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즉, 지구온난화가 매우 '예측 가능한' 형태로 인류에게 대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 말입니다. 만약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기후 위기, 세계 정상들과 세계 시민들을 한자리에 모으다

기후 변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인식은 이미 범지구적으로 확산되어 있습니다. <인터스텔라>가 개봉하기 한 달여 전인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는 전 세계 120여 개국의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기후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2014 유엔 기후정상회의가 열리기 몇 시간 전, 그린피스는 회의가 개최되는 뉴욕 UN 본부 빌딩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투사한 바 있습니다. 바로 "오염 유발자들의 목소리가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회의 개최를 앞둔 9월 20일과 21일에는 회의가 열렸던 뉴욕에서만 32만 명, 전 지구적으로는 무려 67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기후문제에 대한 지역적·세계적 대처와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였죠.

이처럼 대규모의 전 지구적 환경집회는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세계시민의 우려와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파리 기후협약 COP21, 그칠 수 없는 변화의 물결

2014 글로벌 기후행진(2014 People's Climate March)이라 불린 이 거대한 시민 참여의 물결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열릴 기후행진은 그 어느때 보다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가 사실상 올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1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회담(COP21)'을 성공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사전 단계였기 때문입니다.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개최될 이번 COP21 파리 총회는 전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기후회의에서 초국가적으로 도출한 환경 위기에 대한 결론을 통합하여 2020년 이후 지구상 모든 국가에 적용될 '신 기후변화 체제(New Climate Regime)'를 수립하고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이끌어내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유엔의 기후변화 국제협의체인 IPCC가 지난해 발간한 제5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00년에 이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고 4.8℃ 가량 오르게 될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빙하기부터 5만여 년 동안에 걸쳐 이루어진 온도변화에 버금가는 것이며, 이는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위기, 즉 영화에서나 보았던 '지구멸망'의 길로 내몰 수 있는 수치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영향력을 환기시키고자 2014년 9월 7일 북서부 스발바르드 북극해에서 촬영된 사진

이미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21세기에 발생한 초거대 가뭄과 대홍수, 해류의 흐름을 변화시켜 생태계 전체를 뒤흔드는 빙하 면적의 급격한 감소, 작은 섬나라를 존폐의 위기로 몰고 가는 동시에 우리가 마시는 식수의 질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해수면의 상승, 사막화 현상, 대기권 내 광화학적 반응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오염, 그로 인한 각종 질환의 발생 등... 지구온난화가 이미 가져온, 그리고 앞으로 가져올 변화들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합니다.

시간은 우리의 편이 아니며, 이대로 가다가는 파국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산화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는 정책, 즉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초국가적' 방안이 지금 당장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합니다.

2015 글로벌 기후행진, 서울 청계천에서 모입시다!

파리 기후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오는 11월 29일, 다시 한 번 글로벌 기후행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전 세계 시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COP21 기후협약의 성공적 체결과 이행을 요구해야만 합니다. 그린피스는 초국가적 시민 네트워크인 '아바즈', '350.org', '기후 행동 2015'와 손잡고 이곳 서울에서 기후 행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인류는 희망이 남지 않은 지구를 뒤로 한 채, 복잡한 양자역학의 수수께끼를 풀어 우주에 식민지 행성을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 인류에게도 이런 낙관적 시나리오가 허락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뉴욕 글로벌 기후행진에 참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적한 대로, 현실의 우리에겐 '플랜 B도 플래닛 B도 없습니다.'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아가야 할 곳은 바로 아름답고 소중한 이 지구 외에는 없기 때문이죠.

인류의 운명을 바꾸려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세계 곳곳의 수십만, 수백만의 시민들과 함께 이런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어요? 11월 29일 오후 1시 청계천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변화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글: 경규림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커뮤니케이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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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과 함께하는 기후행진 서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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