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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최고 인기스타는?

다이버들에게 가장 만나고 싶은 바다생물이 무엇인지 인기투표를 하면 아마 만타 레이(Manta Ray)가 1등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평균 크기는 4-5미터, 큰 것은 7미터가 넘는다. 체구가 크면 보통 움직임이 직선적이기 마련인데, 만타는 동작이 아주 섬세하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고귀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왕이 춤을 추면 저런 자태가 아닐까 싶다. 만타는 멀리 지나가면서 희미한 모습만을 잠깐 보여줘 애를 태우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별한 장소에서는 다이버들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감동과 환희의 시간을 만끽하게 해준다.

  • 장재연
  • 입력 2015.11.20 12:38
  • 수정 2016.11.20 14:12

바다생물 이야기 7. 최고의 인기스타, 만타 레이

다이버들의 사랑

다이버들에게 가장 만나고 싶은 바다생물이 무엇인지 인기투표를 하면 아마 만타 레이(Manta Ray)가 1등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줄여서 만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 말로는 쥐가오리 또는 만타가오리라고 한다. '만타( Manta)'라는 말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망토, 담요라는 뜻인데, 그러고 보니 만타의 등은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인 것이 마치 망토를 걸친 모습이다. 배에는 점무늬가 있는데 개체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종의 지문처럼 개체를 식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평균 크기는 4-5미터, 큰 것은 7미터가 넘는다. 체구가 크면 보통 움직임이 직선적이기 마련인데, 만타는 동작이 아주 섬세하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고귀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왕이 춤을 추면 저런 자태가 아닐까 싶다. 만타는 멀리 지나가면서 희미한 모습만을 잠깐 보여줘 애를 태우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별한 장소에서는 다이버들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감동과 환희의 시간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렇게 '사랑하는 연인'처럼 바로 옆에서 우아하게 춤추다가도 '변심한 연인'처럼 순식간에 매몰차게 사라진다. 스타 기질이 있다. 거기다가 어류 중에서는 전체 몸 대비 뇌의 용적 비율이 가장 커서 지능도 높다. 그러니 머리도 똑똑한 인기스타 되시겠다.

만타의 우아한 자태ⓒ장재연

만타를 만나려면...

만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유명 관광명소가 되고, 많은 나라에서 다이버들이 몰려온다.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코모도, 몰디브, 팔라우, 하와이, 얍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만타들이 피부 표면의 기생충들을 청소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클리닝 스테이션(cleaning station)도 있고, 먹이 활동을 위해 나타나는 곳도 있다.

만타는 입을 크게 벌려 필터 작용을 하는 'Gill Raker (아가미 갈퀴)'를 이용해서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한다. 만타의 먹이활동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닌데, UFO처럼 자유자재로 비행하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평생 잊기 어려운 장관이다. 하와이 코나 섬에서는 밤에 그들을 만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곳이 있다. 다이버들이 동시에 랜턴을 위쪽으로 비추면 강한 불빛에 플랑크톤이 모이고, 만타들이 모여들어 화려한 나이트쇼를 보여준다.

먹이활동 하는 만타ⓒ장재연

야간에 만난 만타ⓒ장재연

만타 멸종위기와 한약(漢藥)

만타의 수명은 약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암컷 만타는 임신이 가능하려면 8-10살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평균 2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다른 어류보다는 오히려 사람과 비슷하다. 만타는 식용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아서 어부들이 많이 잡지 않았는데, 지난 20여 년 전부터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만타의 Gill Raker(아가미 갈퀴)가 중국시장에서 한약의 원료로 고가로 팔리면서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동아프리카 등지에서 대량으로 남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UCN (세계자연보호연맹)은 멸종위기 가능성이 높은 취약종으로, CITES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은 2014년 규제대상(Appendix II) 종으로 지정하였다.

만타 남획을 막을 생태관광

중국 시장을 조사해서 추정해 보니 연간 4,652마리의 만타가 남획되고, 총 유통시장의 규모는 5백만 불 정도라는 자료도 있고 이보다 각각 두 배가 된다는 자료도 있다. 만타에 기반을 둔 관광 수입은 연간 7천5백만 불, 한화로 약 8백억으로 평가된다. 관광 수입은 어획 수입과 달리 매년 연속해서 확보되는 것이어서, 비교가 안 되게 수익성이 높다. 이처럼 만타를 잡는 것보다 생태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역들이 최근에는 만타 어업을 금지시키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만타는 연골어류로서 분류학적으로 상어와 가장 가까운 바다생물이다. 만타는 아가미 갈퀴, 상어는 지느러미 같이 신체의 일부에 대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바다의 대형어류들을 보호할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

생태관광의 자원, 만타 ⓒ장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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