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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그리스식 식사법 10

  • 박수진
  • 입력 2015.11.17 09:54
  • 수정 2015.11.17 09:55

Everyday Health | By Brianna Steinhilber

메뉴에서 흔히 보는 그리스식 샐러드(페타 치즈와 칼라마타 올리브를 얹은 이 샐러드의 원래 이름은 그게 아니지만)를 제외하면, 그리스 요리는 다른 나라 요리에 비해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하지만 셰프 마리아 베나디스는 그리스 음식을 더 많이 알리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전통적인 그리스의 레시피와 원칙에 따라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식탁에 올린다. 베너디스는 히포크라테스를 인용해 자신의 요리에 대한 철학을 설명한다. “음식이 그대의 약이 되게 하라.” 그녀는 ‘식탁에 올라오는 모든 것이 당신의 몸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 철학대로, 우리도 건강에 좋은 그리스식 식사법을 따라해보자.

1. 항상 샐러드로 식사를 시작하라

그리스에서는 언제나 샐러드로 식사를 시작한다. 그리스인들은 전통적으로 샐러드를 워낙 좋아해서, 고대에는 디저트로 먹기도 했다. 본 요리를 먹기 전 식욕을 돋우면서 동시에 채소로 배를 채워 과식도 막는다. 베나디스는 병에 든 드레싱 제품을 사지 않고 건강에 좋은 재료들을 써서 직접 만든다. 고대에도 만들었다는 샐러드 드레싱 재료는 다음과 같다. 올리브 오일, 식초, 허브, 레몬즙, 소금, 꿀.

*재미있는 사실: 가장 인기 있는 그리스식 샐러드는 올리브, 토마토, 오이, 페타 치즈, 양파의 조합이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그걸 칼라마타, 혹은 촌놈 샐러드라고 부른다.

2. 요리를 경험으로 승화하라

바쁜 일상 탓에 집에 오는 길에 테이크아웃을 사오거나 배달 음식을 먹는 일이 잦다. 그러나 ‘아가피(agapi)’를 우리 삶에 들이도록 노력하면 스트레스가 적어지고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더 잘 살피게 된다. '아가피'란 혼돈이 없는 기쁘고 조화로운 마음 상태다. 그리스 문화는 요리를 영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요리는 우리와 우리 자신, 타인, 자연을 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베나디스는 요리할 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라고도 조언한다. 춤추고, 음악을 틀고, 노래하면서 자기 내면의 어린 아이를 꺼내는 시간으로 생각하라. 요리를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요리의 기쁨은 유머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기 감각에 따라 요리책에서 주어지는 레시피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

3. 식사 중에는 다른 일을 하지 마라

시간을 들여 식사를 준비한 다음에는 전적으로 식사에 집중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스식 식사는 식사 중에 사랑과 아가피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식사 중에 전화를 받거나 TV를 보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조화와 에너지의 흐름, 당신의 몸과 영혼에 영양을 주고 치유해주는 음식을 먹는데 필요한 시간을 방해하는 일이다. 먹고 있는 음식을 생각하며 식사에 집중하면 포만감이 커지고 식사가 즐거워진다.

4. 허브를 먹어라

베나디스의 거의 모든 요리에 허브가 들어간다. 허브가 아예 주인공인 프레시 허브 샐러드 같은 음식도 있다. 허브는 칼로리를 늘리지 않으면서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아주 좋은 재료다. 차, 스튜, 디저트, 샐러드, 그리스식 필로 파이, 수프, 오래 익힌 채소에 허브를 넣고, 그릴하거나 오븐에 구울 고기, 생선, 가금류에도 넣을 수 있다. 신선한 생 허브가 물론 좋지만, 마음껏 창의성을 부려도 좋다. “나는 레몬 제스트와 함께 소금에 묻어 두었다가 그 소금을 사용해 맛을 낸다. 튀겨서 가니시로 쓰기도 하고, 올리브 오일에 넣어 인퓨즈시키거나 허브 페타 치즈를 만들 때도 있다.”

5. 모든 음식에 녹색 잎 채소를 곁들여라

녹색 잎 채소는 그리스 요리에 필수적이다. 베나디스는 그리스에 살던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종종 산에 가서 다양한 야생 녹색 잎 채소를 따 와서 샐러드에 넣고, 스튜에 넣고, 데쳐서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을 뿌려먹었다고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약으로도 녹색 잎 채소를 먹었다. 황산화제,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은 어린아이들에게 식용 식물을 가려내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가족들이 다 같이 여행 가면 아이들끼리 산채 찾기 놀이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음식이든 잎 채소를 곁들일 여지가 있다. 수프, 스무디, 오믈렛, 샐러드 등에 한 줌 털어넣으면 그만.

6. 산지가 명확한 건강한 재료를 써라

무스에 유향수지를 즐겨 넣는 베나디스는 유향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향수지는 그리스에서만 자라는 나무에서 나오는 송진인데, 이 나무를 다른 곳에 심으면 자라지 못하고 죽는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제철 재료, 당신이 사는 곳에서 나는 재료를 쓰라는 것이다. “내가 제일 먼저 가는 곳은 지역 농부의 시장이다. 다양한 신선한 제철 유기농 재료를 소매점에서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이후에 부족한 것은 식품점, 그리스와 유럽산 재료를 파는 해외 식품점에서 보충한다. 제철 재료를 쓰면 식품 구입비가 적게 나갈 뿐 아니라, 평소 잘 먹지 않았던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7. 간단한 것을 추구하라

재료명이 줄줄이 나열된 가공 식품은 그만. 기름 조금, 소금 살짝, 그리고 커민. 이런 식의 접근은 식품 구입비, 건강, 허리 라인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스 요리에서는 재료를 적당히 쓰고 간단하게 요리한다. 다른 재료를 압도하지 않는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모든 재료가 함께 빛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8. 페타 치즈를 조금 더하라

균형과 단순함의 원칙은 치즈에도 적용된다. 보리를 넣은 피망과 같은 여러 그리스 요리들에는 마무리로 페타 치즈를 살짝 뿌린다. 치즈를 조금 넣으면 짭짤한 맛이 살짝 더해져 신선한 허브와 제철 채소들과 안성맞춤으로 어울린다. 당신이 요리할 때도 이런 방법을 사용해 보라.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카로니 앤 치즈를 잔뜩 먹거나 기름진 피자 한 판을 먹는 것과 같은 폭식을 예방해줄 지도 모른다.

9. 감싸라

옛 그리스인들은 랩식으로 말아서 먹는 방식을 너무나 좋아했다. 고기와 감자 같은 으깬 음식들을 주로 감쌌다. 그리스인들이 포크와 숟가락을 쓰기 전의 방법이지만, 현대의 우리도 이 방법을 써서 채소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베나디스는 도말데스(포도잎으로 싼 그리스 전통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퀴노아와 채소를 섞은 것을 케일로 싸서 그리스 요거트와 커민 소스와 함께 낸다. (옛 그리스인들은 커민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10. 디저트를 즐기되 직접 만들어 먹어라

플라톤은 음식은 맛이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단 음식조차 단순해야 한다고 썼다. 즉, 기나긴 재료명 목록이 적힌 가공한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은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스식 식단에 단 음식이 있긴 하지만, 다 직접 만든 것들이다. 베나디스는 “우리 집에서는 식사의 마지막으로 늘 디저트를 먹었다. 신선한 제철 과일, 꿀을 넣은 요거트, 견과류와 계피 같은 것들이었고, 바클라바처럼 더 복잡한 것을 먹기도 했다”고 소개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우리 대다수가 경험하는 디저트와는 좀 다르다. 마음이 약해졌을 때 쿠키나 도넛을 먹어치우는 것 말이다. 단 음식을 먹을 때는 그리스인처럼 생각하라. 즐기되, 직접 만든 것만 먹자. 사무실에 있는 쿠키나 도넛, 친구 생일 파티에서 먹는 케이크 등은 안된다. 당신이 즐기는 디저트의 양을 제한하는 확실한 방법일 뿐 아니라, 단 것이 먹고 싶을 때 가공 음식을 먹으면 생길 수 있는 과식도 조절할 수 있다. 시간을 들여 집에서 단 것을 만들고, 편히 앉아 음미하자.

*허핑턴포스트US의 10 Greek Eating Habits That Will Boost Your Health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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