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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민에 대한 반발은 오히려 IS를 돕는 일인가

  • 김도훈
  • 입력 2015.11.17 06:12
  • 수정 2015.11.17 06:13
A Christian boy prays during a candlelight vigil for victims who were killed in Friday's attacks in Paris, at St. Thomas Church in Islamabad, Pakistan, Sunday, Nov. 15, 2015. Multiple attacks across Paris on Friday night have left scores dead and hundreds injured. (AP Photo/Anjum Naveed)
A Christian boy prays during a candlelight vigil for victims who were killed in Friday's attacks in Paris, at St. Thomas Church in Islamabad, Pakistan, Sunday, Nov. 15, 2015. Multiple attacks across Paris on Friday night have left scores dead and hundreds injured. (AP Photo/Anjum Naveed) ⓒASSOCIATED PRESS

최소 12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친 금요일 밤 파리의 테러 공격들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IS가 주장한 직후, 여러 보수 집단들은 유럽 이민 정책과 이 공격들 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반 이민 수사법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놀아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프랑스 정부 당국이 테러범 중 한 명의 시체 근처에서 시리아 여권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하자 이민에 대한 비난이 격렬해졌다. 그 여권이 어쩌다 거기 있었는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고, 훔친 것일 가능성도 있으며 위조된 것이라는 증거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여권을 지닌 사람은 터키에서 그리스, 발칸 반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오기는 했다.

폴란드의 보수 정부는 이 여권이 발견된 후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수천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합의를 어기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의 헤르트 빌더스 등 다른 유럽 포퓰리스트 정치인들도 국경을 닫으라고 자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며, 무슬림 이민자들을 보안상의 위협으로 간주한다.

프랑스에서는 포퓰리스트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은 토요일에 국경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고 밀입국자들을 프랑스에서 추방할 것을 주장했고, 독일 지역 정부의 마르쿠스 소더는 독일의 개방 이민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파리가 모든 것을 다 바꾼다’고 주장했다.

밀입국자 추방을 부르짖는 마린 르 펜

올해 70만 명이 넘는 난민과 이민자가 유럽에 들어왔고, 그 중 절반은 잔혹한 내전과 IS의 공격을 피해 도망 온 시리아인들이다.

유럽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할 공통 정책을 찾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엄청난 수의 유입자 중 상당수는 규제되지 않은 난민들이다. 국경 울타리 같은 보안 억지 장치들은 안전과 망명처를 찾는 사람들을 거의 막지 못했다. 난민들이 계속해서 유럽 대륙에 들어오는 새로운 길을 찾기 때문이다.

인권 전문가들과 정치 분석가들은 이민 반대자들이 지지하는 쇄국 정책은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급진화와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 경고한다.

“지금은 유럽에 있어 아주 위험한 순간이다. 극우 정치인들은 이 끔찍한 대학살을 이용해 반 이민 정서를 불러일으키려 하지만, 지금은 유럽이 잠시 미래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다.”국제 인권 감시 기구의 비상 사태 책임자 피터 부카에르트가 월드포스트에 한 말이다.

“서유럽으로 들어오려고 밀려오는 사람들 앞에 문을 닫아버린다는 것은 쉽게 말해 불가능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올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현재의 혼란스러운 유럽 밀입국을 그대로 두거나, 난민들을 수용하고 재정착을 돕는 통합된 정책을 수립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부카에르트는 말했다.

“더 일관성 있는 정책이 있으면 사람들을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유럽에 들일 수 있다. 그리고 미래의 이런 비극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통제도 가능해진다.”

분석가들 역시 프랑스와 유럽의 무슬림들에 대한 반발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반 무슬림과 반 난민 정서는 정말 ISIS의 손에 놀아나는 결과다. 그런 정서가 강해질 수록, 프랑스의 무슬림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극단주의자들의 모병에 넘어가기 쉬워진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이슬람주의 정치에 대한 책을 쓴 샤디 하미드가 월드포스트에 말했다.

“프랑스는 무슬림들을 사회에 통합시키는데 오래 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고, 프랑스 출신 ISIS 전사의 수는 무슬림 인구 대비 불균형할 정도로 많다. 그러니 여기엔 더 깊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건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져왔다.”

이번 공격으로 유럽 밖의 반 이민 수사도 더 강해져, 파리 공격 이후 난민 위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미국의 정치인들이 끼어들고 있다

일요일에 공화당 대선 후보 젭 부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난민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크리스천을 우선으로 하는 종교 기반의 지원이라야 한다고 발언했다. 다른 후보들은 중동에서 온 난민들의 재정착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부시는 IS와의 전쟁은 ‘서구 문명을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하미드는 부시의 이 발언이 자신들의 싸움을 서구 십자군과 맞서는 종말적 싸움이라고 프레임 짓는 IS의 프로파간다에 정확히 맞아들어간다고 지적한다.

“공화당원들이 문명의 충돌, 문명의 전쟁이라고들 하는데, 그들은 그게 바로 IS가 우리가 말하길 원하는 말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나로선 놀랍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협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없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다.” 하미드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A Backlash Against Refugees Only Helps ISI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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