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 당시 프랑스의 축구선수 남매가 한 명은 자살폭탄 공격 벌어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다른 한 명은 인질극이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앙투안 그리즈만(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그의 누나 마우드(27)가 테러가 발생한 13일 밤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과 바타클랑 극장에 각각 머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앙투안은 파리 북동쪽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독일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오후 9시 20분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바깥에선 두 차례의 폭발음이 터졌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황급히 대피했으나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8만 명의 관중도 자리를 지켰다.
경기 종료 후 일부 출입구가 봉쇄되면서 이튿날 오전 2시 55분까지 경기장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 앙투안은 누나 마우드가 바타클랑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테러범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타클랑 극장은 이번 테러 중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으로, 괴한들의 총기 공격으로 모두 89명이 숨졌다.
누나가 무사한지 확인하지 못해 애가 탄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신이시여 제 여자형제와 프랑스를 보살피소서"라고 글을 남겼다. 그의 글은 1만5천여 차례 이상 리트윗됐다.
이후 앙투안은 오전 3시께 트위터에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제 누나가 바타클랑 극장에서 탈출했습니다.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올려 많은 이들을 안심시켰다.
Grâce à Dieu ma soeur a pu sortir du Bataclan. Toutes mes prières vont aux victimes et leurs familles. #ViveLaFrance
— Antoine Griezmann (@AntoGriezmann) 2015년 11월 14일
한편 이날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 경기에 출전했던 프랑스의 미디필더 라사나 디아라(30·마르세유)는 이번 테러로 사촌이 희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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