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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임원 옷 찢고 항의한 노조원 4명 해고

  • 김병철
  • 입력 2015.11.13 09:30
  • 수정 2015.11.13 09:34
Air France director of Human Ressources, Xavier Broseta, right, and Air France assistant director long-haul flight, Pierre Plissonnier, center, are protected by a police officer as they flee the company headquarters at Roissy Airport, north of Paris, after scuffles with union activist, Monday, Oct. 5, 2015. Union activists protesting proposed layoffs at Air France stormed the headquarters during a meeting about the job cuts, zeroing in on two managers who had their shirts torn from their bodies,
Air France director of Human Ressources, Xavier Broseta, right, and Air France assistant director long-haul flight, Pierre Plissonnier, center, are protected by a police officer as they flee the company headquarters at Roissy Airport, north of Paris, after scuffles with union activist, Monday, Oct. 5, 2015. Union activists protesting proposed layoffs at Air France stormed the headquarters during a meeting about the job cuts, zeroing in on two managers who had their shirts torn from their bodies, ⓒASSOCIATED PRESS

에어프랑스가 지난달 발생한 노조의 경영진 폭행 사건과 관련해 조합원 4명을 해고하고 11명에게 2주간의 정직 처분을 내리는 등 징계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대변인은 이날 폭행 사건 당시 노조원 5명이 "중대한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고한 4명 외에 다른 1명은 노조 간부로 해고 절차에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별도의 해고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사측은 덧붙였다.

이들 5명은 모두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으며 다음 달 2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지난달 5일 에어프랑스 노조원 수백명은 2천900명을 감원하는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파리 외곽 본사에 있는 경영진 회의장을 급습했다.

성난 노조원들이 임원들을 뒤쫓아 가면서 인사 담당 간부인 자비에 브로세타는 상의가 모두 찢겨 벗겨진 채 넥타이만 매고 철망을 넘어 피신하는 모습이 대서특필됐고, 장거리 노선 책임자인 피에르 필리소니에도 셔츠와 재킷이 찢긴 채 경비들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에어프랑스는 이날 사건으로 7명이 다쳤다며 임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노조원들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폭력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프랑스의 이미지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우려를 표했고, 마뉘엘 발스 총리도 "엄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들 5명이 보상은 물론 통지도 없이 해고됐으며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리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앞서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징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사측이 이 사건과 관련해 누구라도 해고하면 전례 없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조는 폭력 사건으로 연기된 회의가 열리는 19일 징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저가 항공사, 중동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최근 몇 년간 적자에 시달려 온 에어프랑스는 2012∼2014년 명예퇴직 형식으로 5천500명을 감원했다.

사측은 조종사들에게 봉급 인상 없이 1년에 100시간을 추가 비행하라고 요구했다가 협상이 결렬되자 2016∼2017년 2천9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폭행 사건 이후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에어프랑스-KLM 사장은 지난달 18일 내년에 1천명을 감원하고, 올해 말까지 노조와 협상이 잘 된다면 2017년에 이뤄질 나머지 감원은 피할 수 있다고 르피가로 등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도 다음날 에어프랑스가 노사 협상으로 감원을 피할 것을 주문했었다.

관련기사: 구조조정 반대 에어프랑스 노조 회사 경영진에게 공격적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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