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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잇단 불안장애 고백하다

  • 원성윤
  • 입력 2015.11.12 16:43
  • 수정 2015.11.12 16:44
ⓒSBS

인기 방송인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상이 심해져 12일 모든 방송활동을 전격 중단하면서 불안장애가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정형돈에 앞서 김구라, 이경규, 차태현, 김하늘, 김승우 등 많은 스타들이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을 호소해왔던 터라 과연 스타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이들 정신질환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불안장애, 스트레스서 유발돼…남 웃겨야하는 예능인 부담 컸을 것"

김구라

연세한국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병하 과장은 "불안장애란 정신과적 질환 중 하나의 큰 카테고리로 그 안에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폐소공포증 등을 포함한다"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스트레스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남들보다 선천적으로 취약할 수도 있지만, 불안수준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형돈 씨 같은 예능인들은 남을 계속 웃겨야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웃음의 소재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불안장애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불안장애 중 가장 많은 증상은 공황장애로, 가슴이 뛰고 숨이 차는 등의 증상 끝에 '이러다 내가 죽는 거 아닌가'라는 공포심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광장공포증의 경우는 오픈된 공간에 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 정형돈 "사람들이 무섭다"

정형돈은 앞서 지난 8월24일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서 "사람들이 무섭다. 아무래도 무서움을 느껴야 되는 직업이다. 시청자 분들은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평소에는 인자하시지만 가끔 때로는 무섭고, 그래서 긴장을 한다"고 토로하며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또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던 내가 이 직업을 가지면서 많이 변했다"며 "크게 한번 욕먹으면 그런 경험들이 아무래도 사람을 위축되게 만든다. 악플을 본다던지 하면 위축되게 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확실하게 의견을 피력하려 들지 않는다. 웃음을 주는 직업인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내 의견에 불편함을 느껴서 즐거움을 못 느낄 수도 있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정형돈은 '무한도전'과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무려 6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당장 내일 녹화가 없으면 뭐하고 싶냐'고 질문하자 그는 "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라고 웃으면서 "발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개그맨이) 좋아서 하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잘해서 하는 일이 돼버렸다"면서 "만족도로 따지면 개그맨 신인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게 돼도 그게 일이 되는 순간 힘들어지지 않나"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 인기 부침 겪어내며 대중 상대하는 연예인들 보이지 않는 고충 토로

불안장애는 정형돈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많은 연예인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토로해왔다. 연예인은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대중을 상대하고 악플에 대처해야하는 고충이 있다. 또 인기의 부침을 겪어 내야하는 스트레스도 크다.

김구라는 지난해 12월 불면증과 이명증상으로 인한 공황장애 악화로 입원했다.

그는 퇴원 후 '힐링캠프'에 출연해 "불안하게 일을 시작해서 항상 일 욕심이 있었다. 일을 사양하는 법 없이 쉬지 않고 했다. 그러던 중 2012년에 일이 터져서 1년을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집 사람이 사고를 쳤다. 미친 듯이 일을 해도 표가 안 나니까 이게 뭐지 싶더라.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공황장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경규도 과거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했다고 밝혔고, 배우 차태현, 김하늘, 김승우, 류승수, 공형진, 박용우 등도 공황장애 치료나 심리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정형돈은 '힐링캠프'에서 "이 직업을 하면서 이해해달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직업인 것 같다. '우릴 좀 이해해주십시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도 말했다.

연세한국병원 최 과장은 "현대 들어 이러한 질환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정신과 문턱이 낮아지면서 많이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질환을 밝힌 것도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며 "방치하면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되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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