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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호는 우주에서 오는 걸까?

KIC 8462852 항성은 이름은 어렵지만, 외계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항성 이야기를 해왔다. 이제 이 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몇 주 전, 천문학자 몇 명이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이 별이 간간히 어두워진다는 논문을 발표해서 화제가 되었다. 몇 주 내지 몇 달마다 이 별은 깜박이며 평소의 80% 정도 밝기로 어두워진다. 이 괴상한 행동이 이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고 그럴 가능성도 낮다. 목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라 해도 항성의 밝기를 1% 정도밖에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 Seth Shostak
  • 입력 2015.11.11 11:56
  • 수정 2016.11.11 14:12
ⓒShutterstock

KIC 8462852 항성은 이름은 어렵지만, 외계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항성 이야기를 해왔다. 이제 이 별에 대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몇 주 전, 천문학자 몇 명이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이 별이 간간히 어두워진다는 논문을 발표해서 화제가 되었다. 몇 주 내지 몇 달마다 이 별은 깜박이며 평소의 80% 정도 밝기로 어두워진다. 이 괴상한 행동이 이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고 그럴 가능성도 낮다. 목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라 해도 항성의 밝기를 1% 정도밖에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된 걸까? 이 기묘한 행동을 발견한 천문학자들은 몇 가지 이유를 고려해 보았다. 그들이 가장 선호한 이론은 혜성과 같은 잔해가 이 별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좋아하긴 했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던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특히 매체들은 좀 더 섹시한 아이디어에 열광했다. KIC 8462852가 가끔씩 어두워지는 것은 거대한 구조물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계인들이 항성계에 설치한 엄청난 규모의 천문 공학물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다. 우주 거주지나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에너지 수집기들(이 아이디어를 유명하게 만든 과학자의 이름을 따 다이슨 스웜이라고 부른다)일 수 있다. 심지어, KIC 8462852가 사막 같은 우주에 있는 지성의 오아시스임을 다른 세계에 알리는 거대하고 불투명한 신호등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 좋은 생각이다. 재미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어떻게 증명하나?

KIC 8462852에서 오는 전파 신호를 찾는 게 직접적인 접근 방법일 수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전파 신호가 아닌, 전파를 아는 외계인들의 존재를 보여줄 전파를 찾는 것이다.

SETI 연구소는 즉시 앨런 배열 망원경을 KIC 8462852 방향으로 돌렸고, 2주 동안 외계인의 존재를 말해 줄 전파를 찾고 있다. 앨런 배열 망원경의 주파수는 1~10기가헤르츠로 맞추었다. 일반적인 라디오나 TV의 주파수보다 훨씬 더 높은 주파수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극초단파 범위는 인터스텔라 전파 검색에는 적합하다.

이들은 두 종류의 신호를 찾았다. 하나는 극히 좁은 범위의 전파이다. 즉 아주 한정된 범위의 주파수로만 오는 신호다. 이런 협대역 전파는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 가장 적합하다. 발신기의 에너지 전부를 아주 좁은 주파수 범위에 집중해서 쏟아넣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마치 전력이 낮지만 굉장히 밝은 레이저 포인터와 비슷하다. 모든 에너지를 한 가지 색에만 몰아넣기 때문이다.

두 번째 형태의 데이터 분석은 훨씬 넓은 범위를 찾았다. KIC 8462852가 정말 거대한 구조물을 만든 영리한 외계인들의 집이라면, 이 구조물을 오가는 수송 로켓들이 있을 거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이런 로켓들은 강한 극초단파 전파를 쏠 것이고, 앨런 배열 망원경이 잡아낼 수 있는 광대역 전파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둘 다 발견되지 않았다.

그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 장비의 민감성이 떨어져서 놓친 것일 수도 있다. KIC 8462852의 거주자들이 의도적으로 협대역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해도, 우리에게 1,000,000,000,000,000와트짜리 송식기가 있어야 잡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KIC 8462852는 아주 아주 먼 곳이다.

모든 방향으로 보내는 신호라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반면 외계인들이 의도적으로 우리 방향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필요한 송신기 전력은 훨씬 낮아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이슨 스웜을 만들 수 있는 사회라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 어떤 발신기라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이 KIC 8462852의 묘한 행동이 외계인들이 만든 어떤 거대한 프로젝트 때문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첫 연구 결과를 놓고 볼 때, 나는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결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수백 년 동안 천문학 연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다가 신비로운 현상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가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상정한 사람들이 나왔다. 그러나 언제나 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이전까지는 몰랐던 자연적 현상을 발견했던 것이다(화성의 운하 경우에는 아무 현상조차 아니었다).

거대 구조물이 있길 바라는 건 좋지만, 거기에 돈을 걸진 마시길.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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