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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에 묻혔던 엄청난 발언(영상)

  • 김병철
  • 입력 2015.11.11 07:54
  • 수정 2015.11.11 10:00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바르게 역사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 발언은 여러 패러디를 양산하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한다"

그러니까 "(내년 총선에서)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라는 말이다.

이 발언은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 퇴출시킬 때를 연상시킨다.

"정치적으로 선거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6월25일 국무회의)

대통령의 발언 이후 대구 유승민 의원 사무실 근처에 걸린 현수막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대통령의 ‘정치용어 사전’에 진실의 반대말은 배신"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유 전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물갈이론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친박 인사들이 대거 대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유 전 원내대표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 빈소에서 “지난번 총선 때도 대구·경북(TK)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 전체 의석이 과반을 넘을 수 있었다”며 물갈이론을 거론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언인 점에 주목했다. 물갈이론에 노골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경향신문 11월10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부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1일 "야당과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한 노골적인 낙선 운동"이라며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며 자중해달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도의 발언을 했다가 당시 야당이던 현 새누리당 등에 의해 탄핵소추됐다.(한겨레 11월11일 사설)

한겨레는 사설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측근 인사들에 대한 공개적인 지원사격인 셈"이라며 대통령이 노골적인 ‘선거 개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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