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가 미술품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가격에 팔리다

  • 김도훈
  • 입력 2015.11.11 07:04
  • 수정 2015.11.11 08:58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그림,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술품 공개 경매에서 비싸게 팔린 그림'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1월 11일 "이탈리아의 20세기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회화 '누워있는 나부'(Nu couche)가 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40만 달러(약 1천972억원·수수료 포함 가격)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가격이며, 1위는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다. 피카소의 그림은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36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품에 안은 건 중국 상하이의 롱미술관 설립자인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다. 류이첸은 택시 운전사 출신의 억만장자로 유명한 사람으로, 지난 몇 년 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큰 돈을 쏟아부으며 걸작들을 사모았다.

사실 이 그림을 낙찰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건 1억4천만달러(약 1천620억원)를 불렀던 한국인 아트 딜러 신홍규였으나, WSJ에 따르면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가 전화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신씨는 고개를 흔들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이첸은 WSJ에 모딜리아니 작품을 구매함으로써 "롱미술관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는 오랫동안 논란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가 이 그림을 처음 프랑스 파리에 전시했을 때는 수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전시가 경찰에 의해 폐쇄되기도 했다. 한겨레에 의하면 모딜리아니가 1917년 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파리에서 나부상들을 포함해 개인전을 열자 모딜리아니와 화랑 주인은 "풍기문란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고, 나부상 다섯점도 압수당했다. 그리고 모딜리아니는 3년 뒤 죽었다.

그 외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회화 작품 다섯 점은 아래와 같다.

1.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1억7936만5000달러)

2.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 (1억7천40만달러)

3.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 (1억4240만달러)

4. 뭉크의 ‘절규’ (1억1992만달러)

5. 피카소의 ‘누드와 녹색잎 그리고 상반신’ (1억650만달러)

다만 미술품 공개 경매가 아니라 비공개로 팔린 그림까지 모두 포함하면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은 바로 아래 그림인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다. 스위스의 루돌프 스태첼린 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2015년 2월 8일 약 3억 달러(약 3,272억 원)에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비공개 경매에서 팔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작품을 구매한 것은 카타르 왕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 미술 경매 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 3위를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으로 수정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술 #아트 #경매 #미술경매 #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나부 #폴 고갱 언제결혼하니 #문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