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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런 스케일이다(사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1일 오전 0시 시작된 초대형 쇼핑이벤트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또다시 폭발적인 매출액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베이징(北京)의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내외신 기자 500여 명을 불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이 행사의 실시간 매출액 추이를 공개했다.

'쌍(雙) 11일' 행사로도 불리는 이번 이벤트에서 알리바바의 매출은 단 72초만에 10억 위안(1천813억 원)을 돌파했다. 2013년 6분, 2014년 2분이 걸린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100억 위안(1조8천130억 원)을 넘어선 시점도 12분 28초로 지난해 37분 기록을 25분이나 앞당겼다. 오전 0시 34분 매출액은 2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오전 0시 30분을 전후한 시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180여 개 국가나 지역의 고객들이 이번 행사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판매 상품인 휴대전화는 메이주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이 1∼3위를 차지하고 애플이 4위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구매한 외국산 제품은 압타밀과 뉴트릴론, 벨라미스 등 1∼3위가 모두 분유였다.

대중 수출국 상위 1∼5위는 일본과 미국, 한국, 호주, 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베스트 판매 상품 1∼3위가 모두 미용제품이었고 특히 아이오페 비비크림(4위), 헤라 비비크림(6위), 미샤 비비크림(14위)이 베스트 판매 외국산 제품 상위 20위에 포진했다.

외국으로 많이 팔린 중국산 제품은 여성의류, 휴대전화 액세서리, 휴대전화로 파악됐다.

소비 규모에서는 홍콩과 미국, 대만, 마카오, 호주가 각각 1∼5위를 기록했다.

올해 행사에는 4만 개 이상의 기업과 3만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600만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 25개 국가와 지역에 있는 5천여 개 해외 브랜드도 참가했다고 알리바바 측은 밝혔다.

중국 언론은 이날 24시간 동안 알리바바의 총매출액은 870억 위안(15조7천7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할인행사에서는 총 571억 위안(10조2천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장융(張勇)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광군제' 행사는 알리바바가 처음으로 모바일 판매에 전력 투구한 것이 특징이라며 "전날 밤 모바일을 이용한 판매량은 이미 1억3천만 건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이 '광군제' 행사가 "세계인의 쇼핑 이벤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점차 널리 퍼졌다.

상인들이 이날에는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젊은이들을 부추기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알리바바는 올해 쇼핑 행사를 '전지구 쾅환제(狂歡節·마음껏 즐기는 날)-GLOBAL SHOPPING FESTIBAL'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날 수이리팡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갈라쇼도 함께 열었다.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이 연출을 맡은 행사로, 한류스타 비와 씨엔블루도 참석했다.

수이리팡은 지난해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정상을 위한 만찬과 연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중국이 알리바바에 상업적 이용을 허가한 것은 이 행사의 흥행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알리바바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날 판공실을 통해 축하·격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징둥닷컴은 최근 알리바바가 '광군제' 판촉 과정에서 업체들에 양자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히는 등 관련 업체 간의 '광군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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