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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자신의 '성'(sex)을 바꿨다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나이가 5천 살이라도 말이다.

‘포팅걸 주목’이라 불리는 5천 년 된 주목 나무는 유럽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나무 중 하나다. 수 세기 동안 수나무로 알려져 왔으나, 가지 하나가 성이 바뀌었다.

에든버러 왕립 식물원의 한 식물학자는 암나무만 만들 수 있는 열매가 이 나무의 가지 하나에 열린 것을 발견했다.

수컷인 게 분명한 나무에 열매가 몇 개 열려 있어 깜짝 놀랐다.” 에든버러 왕립 식물원의 과학자 맥스 콜먼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퍼스샤이어의 포팅걸 마을에서 수 세기를 살아온 이 주목 나무는 꽃가루를 내보내는 눈 때문에 수컷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이 놀랍기는 하지만, 주목 등 나무들에서 성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콜먼은 말한다.

“물푸레나무 같은 나무들은 정기적으로 성을 바꿀 수 있다. 주목 나무에서는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번식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며 환경적 요인이나 나이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 혹은 그저 우연일지도 모른다.”

주목 나무들은 보통 암수딴몸으로, 수컷 아니면 암컷이다. 그러나 성장 조절 물질이나 호르몬 균형에 변화가 생기면 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주목나무 열매는 이렇게 생겼다.

가끔은 한 나무가 두 가지 성을 동시에 가진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도 있는데, 이 주목 나무가 그런 경우인 것으로 보인다.

“재니스 프라이라는 숙녀분이 1996년에 포팅걸 주목에서 암컷 가지를 목격했다.” 콜먼의 말이다. 그녀는 콜먼의 발견이 발표되자 식물원 측에 말했다. “같은 가지인 것 같고, 이 가지가 최소 20년 동안 암컷이었다는 잠정적인 증거가 된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이 나무는 건강한 것으로 보이며, 양성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정도로 활력이 있는 것 같다. 콜먼과 동료들은 계속 나무의 암수 두 가지 특징을 관찰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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