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이어온 씨월드 샌디에이고의 범고래 쇼가 내년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난다.

씨월드 샌디에이고는 "고래의 자연적인 행동"에 더 초점을 둔 "유익한" 범고래 체험 프로그램으로 쇼를 대체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경영진은 보유 중인 범고래들이 이미 "1등급" 상태이기는 하지만 "고래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랜도, 샌안토니오의 다른 씨월드 공원 범고래 쇼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야생에서 잡아온 범고래를 직접, 혹은 번식시켜 사육하며 수십 년 동안 지속해 온 씨월드의 범고래 쇼에 대한 비판은 2013년 다큐멘터리 '블랙피시'를 기점으로 불이 붙었다.

씨월드 샌디에이고 측은 캘리포니아주 해안위원회의 범고래 교배 금지 규정에 타격을 입은 상태지만 현재 범고래 탱크를 확장하는데 1억여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도 추가로 밝혔다.

씨월드의 크리에이티브 담당 최고 책임자 앤소니 에스파자는 새롭게 도입되는 프로그램이 범고래를 포함한 동물들이 "자연적인 환경에서" 관람객들과 교류하도록 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위험에 처한 동물 구조, 교육, 보존 관련 프로그램을 지금보다 늘릴 것이라고도 전했다.

세계동물보호(WAP)는 이런 씨월드 측의 결정에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WAP는 이번 결정이 "씨월드에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범고래 등 바다 포유류를 활용한 공연이 몹시 잔인하며 이 동물들의 자연적 행동에 반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들이 내년, 그리고 내후년에 걸쳐 범고래쇼를 폐지하더라도 여전히 범고래 사육이라는 문제는 남는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애덤 쉬프는 "씨월드 측이 범고래 교배를 축소하기를 강력하게 권고한다"며 "범고래들이 계속 사육 상태에 있는 한 현재의 정신적, 신체적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h/t NowThis

관련 기사

2014년 10월 12일 씨월드의 범고래는 왜 귀찮은듯 물을 튀겼나

2015년 05월 01일 동물복지의 또 다른 승리! 바비 인형이 씨월드와 결별했다

2015년 09월 02일 35년 동안 동족을 전혀 만나지 못하고 살아온 고래가 있다(사진, 동영상)

2015년 09월 08일 씨월드, "앞으로 야생 고래 잡아오지 않겠다"

2015년 10월 23일 좁은 수족관에 갇힌 어미 범고래는 새끼를 더 이상 돌보지 않는다(동영상)

*허핑턴포스트US의 SeaWorld San Diego Is Getting Rid Of Its Killer Whale Show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