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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미디어사업 진출 확대한다 : 홍콩 영자지 SCMP 인수 추진

  • 원성윤
  • 입력 2015.11.10 05:20
  • 수정 2015.11.10 05:21

World Economic Forum (www.weforum.org)/Photo by Natalie Behring" data-caption="TIANJIN/CHINA, 28SEPT08 - Jack Ma Yun, Chairman and Chief Executive Officer, Alibaba Group, speaks during The Future of the Global Economy: The View from China plenary session at the 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 of the New Champions in Tianjin, China 28 September 2008.Copyright World Economic Forum (www.weforum.org)/Photo by Natalie Behring" data-credit="World Economic Forum/Flickr">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영문일간 차이나데일리는 알리바바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발간하는 SCMP그룹과 투자 협의에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SCMP 인수설은 SCMP가 내년 1월부터 왕샹웨이(王向偉) 편집장을 교체하고 태미 탐(譚衛兒) 부편집장이 뒤를 잇도록 할 것이라는 인사소식이 전해진 뒤 나왔다. SCMP에서는 지난 6개월간 국제부의 전 팀원과 디지털팀 데스크를 포함해 30여명의 직원이 이직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측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SCMP측도 이메일 답변을 통해 "시장의 소문"일 뿐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재벌 케리그룹이 최대주주인 SCMP는 지난 2012년 수익이 26%나 급감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친서방 시각에 중국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여온 매체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는 지난 2013년 한 인터뷰에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 있다.

당시 마 회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시위진압 결정을 옹호하며 "가장 정확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신문 기사에선 이 내용이 곧 삭제됐으며 인터뷰를 했던 담당 기자도 업무정지 조치를 받은 뒤 사직했다.

SCMP는 이에 대해 해당 기자가 편집자의 승인 없이 기사를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알리바바측도 SCMP가 마 회장의 발언을 "부적절하게" 인용했다고 논평했다.

이번 SCMP 인수 시도 외에도 알리바바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는 지난주 알리바바가 중국내 2대 온라인 뉴스 포털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내 사용자가 3억명에 이르는 신랑망은 뉴스포털과 함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웨이보를 활용해 모바일비즈니스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리바바의 미디어 진출은 최근 인수 소식이 전해진 중국판 유튜브 유쿠투더우(優酷土豆)도 포함된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와 투더우를 각각 운영 중인 이 업체의 지분 81.7%를 45억 달러(5조1천억원)에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수억명이 방문하는 두 사이트를 통해 타오바오(淘寶)와 톈마오(天猫·T몰) 등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최대한 노출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또 지난 6월엔 중국 최대의 경제신문인 제일재경일보에 2억 달러(2천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하기도 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성장정체를 겪자 중국에서 급성장 중인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에 진출, 부진을 만회하는 한편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마케팅을 지원하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가 지난 6월부터 미디어 콘텐츠사업 확대에 쏟아부은 자금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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