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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나치시대 사라진 비밀의 '황금열차' 위치파악 착수

  • 허완
  • 입력 2015.11.09 12:47
  • 수정 2015.11.09 12:50
ⓒGettyimageskorea

폴란드 엔지니어들이 열감지 카메라와 금속탐지기, 레이더 등을 동원해 독일 나치 점령 때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금열차의 위치 파악 작업을 시작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란드 남서부 바우브지흐 지역에서 엔지니어들이 사라진 황금 열차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철도 성토사면을 조사할 채비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황금열차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보도되고 나서 그간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던 발견자 피오트르 코페르(44)는 "지난 70년 동안 미국과 러시아, 폴란드가 비밀 수색 작업을 실시했으나 이곳에 사는 우리만 성공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9월4일, 폴란드 군 당국이 '황금열차'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수색하는 모습. ⓒAP

코페르와 동료인 독일 출신의 안드레아스 리히터는 가격이 7만 파운드(약 1억2천145만원)에 이르는 지하 탐사 레이더로 찍은 영상을 제시하며 당국에 발견 사실을 신고했고, 폴란드 법에 따라 첫 발견자로서 전체 가치의 10%를 받을 수 있다.

향토사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독일 나치가 동쪽에서 당시 소련군이 쇄도하자 무기와 예술품, 황금 등을 열차에 싣고 빼돌리려 했으나 열차는 크시아즈 성 근처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치는 또 '위대한 계획'(Project Riese)이라는 이름으로 3만명의 전쟁 포로 등을 동원해 인근 '올빼미 산맥' 지하에 터널 망과 여러 비밀방을 건설한 것으로 향토사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1945년 5월3일 독일에서 촬영된 것으로, 나치가 유대인들로부터 약탈한 금반지들을 미군 병사가 들여다보는 모습. ⓒGettyimageskorea

코페르는 당시를 기억하는 한 목격자로부터 4년전에 제보를 받아 레이더를 동원해 열차를 발견했다면서 "나치는 철도 성토사면을 파내고 연결부를 만들어 길이 90m인 열차를 옆으로 빼돌린 다음 레일을 없애고 흙으로 덮었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군 당국은 열차가 묻혔을 곳으로 추정하는 축구장 만한 크기의 지역내 수목을 제거하고 지뢰를 없앴으며, 지금은 유대인 처형에 쓴 가스인 '지클론 B'가 있는지 지질을 분석 중이다.

한편, 지난 8월말 황금열차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석탄 광산 폐광 등으로 경기 침체를 겪는 바우브지흐 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 '황금열차 특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황금열차 세차' 간판을 비롯해 '황금열차 슈코다 자동차 대리점'이 등장했고, 냉장고에 붙이는 기념품, 스티커, 가방, 문진, 머그잔 등이 판매되며 '황금열차 관광' 바람이 불고 있다고 야체크 치후라 바우브지흐 지사가 밝혔다.

한편 황금열차 발견에 협력한 지역 주민으로 목수인 크르지스토프 슈파코비스키(56)는 나치가 핵무기 개발을 원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위대한 프로젝트'라고 부를 정도인 만큼 열차에 뭔가 있는 게 틀림없다"며 "우리가 아는 것은 전체의 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나치시대 사라진 비밀의 '황금열차' 발견?

Hidden Treasure: The Mystery of the Nazi Gold Train | NBC Night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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