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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위해' 손떨림 방지 숟가락 발명한 대학생들

  • 김병철
  • 입력 2015.11.09 08:37
  • 수정 2015.11.23 17:13

파킨슨병이나 근육병 환자를 비롯해 손과 팔에 힘이 약해진 노인 등의 자립적인 식사를 돕는 손떨림 방지 숟가락을 대학생들이 발명해 화제다.

동국대는 창업동아리 '스테핀'(Stepin) 학생 5명이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 숟가락 '스테푼'(Stepoon:Steady Spoon)을 발명해 완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스테핀은 '돕고 나서다'라는 뜻의 영어 'Step in'에서 나왔다. 스테푼은 '흔들리지 않는 숟가락'을 의미한다.

스테핀은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창업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스테핀 대표인 건설환경공학과 김태준(26)씨를 비롯해 같은 과 김상철(26)·고동현(26)씨, 전자전기공학부 이정훈(25)씨, 광고홍보학과 변재준(26)씨 등 팀원 5명은 올해 4월 창업동아리를 시작하고 나서 불과 반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동아리 이름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유용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창업동아리를 시작한 이들은 대표 김태준씨의 경험을 공유하고 바로 제품의 콘셉트를 잡았다고 한다.

"할머니가 2∼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시고 나서 몸이 많이 불편해지셨어요. 가족이나 간호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혼자 힘으로 식사하지 못하시는데 이 모습을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김씨의 이런 사연을 접한 스테핀 팀원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몸이 불편한 노인, 뇌 병변·지체 장애인, 파킨슨병·근육병 환자들의 처지에 주목했다.

그리고 곧 음식물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돕는 숟가락 개발에 착수했다. 공대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했지만 곳곳에서 난관에 부닥쳤고, 그때마다 하나하나 묻고 찾아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테푼은 수평유지 기술을 토대로 손떨림 보정기능을 실현한 숟가락이다.

이들은 스테푼에 기울임을 인식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Gyroscope Sensor)를 탑재하고 작은 모터를 달아 손떨림 등에도 숟가락 머리 부분이 흔들리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도록 했다.

스테푼은 지난달 특허출원을 마쳤다. 대회 출품을 위해 만든 시제품을 보완해 시판 가능한 수준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현재 전문제조 업체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달 말까지는 스테푼 완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스테푼 출시를 시작으로 스테핀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문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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