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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총선] 아웅산 수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 허완
  • 입력 2015.11.08 06:57
  • 수정 2015.11.08 07:05
Myanmar opposition leader Aung San Suu Kyi speaks during an election campaign rally of her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party for upcoming general election Sunday, Nov 1, 2015, in Yangon, Myanmar. Myanmar's general elections are scheduled for Nov. 8, the first since a nominally civilian government was installed in 2011. (AP Photo/Khin Maung Win)
Myanmar opposition leader Aung San Suu Kyi speaks during an election campaign rally of her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party for upcoming general election Sunday, Nov 1, 2015, in Yangon, Myanmar. Myanmar's general elections are scheduled for Nov. 8, the first since a nominally civilian government was installed in 2011. (AP Photo/Khin Maung Win) ⓒASSOCIATED PRESS

8일 투표가 시작된 미얀마 총선은 25년만에 열리는 '자유총선'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상하원 491명의 의원을 비롯해 지역 의회 의원, 민족대표 등을 뽑는다.

일단 관심은 군부독재 종식 여부에 쏠린다. NLD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군부를 대표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총선 승리가 곧바로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얀마는 헌법에 따라 군부가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있다. NLD가 상하원 전체 657석의 과반수(329석)를 얻어 집권하려면 491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67%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선거에서 이기고도 집권에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

반면 상하원에서 166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군부와 USDP는 이번 선거에서 163석만 얻으면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NLD가 소규모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얀마 민주주의 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수치 여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NLD가 승리하더라도 아웅산 수치 여사는 내년 2월로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미얀마 헌법은 외국인 자녀를 둔 국민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 수치 여사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해 영국인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정부를 이끌 것이고, 우리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노선과 부합하는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정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

수치 여사의 최측근이자 수치 여사를 대신할 대선후보로 꼽히는 윈 흐테인 NLD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은 지난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60~70% 득표를 예상한다며 NLD가 압승을 거둘 경우, 곧바로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NLD가 승리할 것으로 보나.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나.

▲ 미얀마 밖에서 보면 우리가 이길 것인지 확신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수치 여사가 가는 곳에는 엄청난 군중이 몰린다. NLD 후보들 마다 유세장에서 국민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 이는 국민이 진정한 변화와 NLD의 승리를 얼마나 바라는지를 보여준다.

(중략)

-수치 여사는 차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나.

▲ 우리는 수치 여사의 2020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개헌을 모색함으로써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다시 추진할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연합뉴스 11월2일)

미얀마에서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선출된다. 상원과 하원, 25% 의석을 할당받은 군부가 각각 1명씩 3명의 후보를 내 투표를 실시한 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상하원 다수당이 되어야 하는 구조다.

Five Things About Myanmar's Election -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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