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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프랑스 샤를리에브도 여객기 만평 비판하다

ⓒ연합뉴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과 이에 대한 보복 총기 난사 사건으로 유명해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번엔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을 희화화한 만평을 게재해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앞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참사를 냉소적으로 풍자한 2건의 만평을 게재해 러시아 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에브도는 첫번째 만평에서 러시아 여객기 기체 파편과 시신 조각들이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러시아 항공이 공습을 강화했다'라는 냉소적 설명을 붙였다.

여객기 사고를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등에 대한 러시아 공군의 공습과 연계시킨 것이다.

두번째 만평은 기체 잔해와 시신 조각들 한가운데 놓여 있는 해골을 그리고 '이는 러시아 저가항공사들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라면 에어 코카인을 탔을 것이다'란 설명을 달았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사고를 낸 '코갈림아비아' 등 러시아 중소항공사들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고를 지난 2013년 카리브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700kg의 코카인을 싣고 프랑스로 출발하려다 억류된 프랑스 항공기 사건에 빗댄 것이다. 당시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인 개인 사업가 소유로 알려진 마약 밀반입 시도 항공기에 '에어 코카인'이란 별명을 붙였었다.

에브도의 만평에 러시아 하원은 즉각 프랑스와의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국가두마(하원) 제1부의장 이반 멜니코프는 6일(현지시간) "여객기 참사에 대한 에브도 만평은 풍자라기보다 더러운 조롱이며 불쾌한 냉소주의"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러시아 정부가 프랑스 측에 직접 이 문제 해명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것(만평)은 다민족·다종교 국가인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신성모독적인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러시아 내 다른 사회단체들도 에브도 만평을 비난하며 러시아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는 러시아 여객기 참사에 가장 먼저 애도를 표시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면서 프랑스 정부는 에브도 만평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기자들이 피력하는 견해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며 정부에 어떠한 책임감도 부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라르 비아르 에브도 편집장도 프랑스 라디오 방송 RFI(라디오프랑스앵테르나쇼날) 러시아 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잡지에 신성모독이란 개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는 세속적이고 민주적이며 무신론적인 잡지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다른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사건을 해석하고 그것에 대한 스스로의 견해를 밝히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이집트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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