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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사실 기후 변화에 별 관심이 없다(설문조사)

  • 김도훈
  • 입력 2015.11.06 10:57
  • 수정 2015.11.06 10:58

뉴욕에서 열린 기후 변화 집회에 참가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국인들은 지구 온난화를 알고 있지만 별 관심은 없다.

AP-NORC 센터 사회 문제 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별로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기후와 사회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위기가 되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미국의 대중들이 요구하고 실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이 달 말 파리에서 온실 가스 배출 제한을 위한 세계 정상급들의 회의가 열린다. 10월 중순에 실시된 이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 중 3분의 2는 지구 온난화를 인정했으며, 대다수는 기후 변화의 이유 중 적어도 일부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1,05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질문에서 기후 변화가 극히 혹은 매우 우려된다고 답한 비율은 4분의 1이 되지 않았다. 3분의 1은 다소 우려된다고 답했고,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 혹은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프랜시스 교황이 강력하게 주장했는데도, 미국인들의 36%만이 지구 온난화를 도덕적 문제로 간주했으며, 응답자의 4분의 1만이 공정성의 문제로 보았다. 이번 설문 조사의 오차 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3.6%p이다.

“중요한 것은 기후가 미국에서 선거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만약 기후 문제를 주도하는 걸 미국 대중에게 맡겼다간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다.” 메릴랜드 대학의 사회와 환경 프로그램 책임자 다나 피셔의 말이다.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은퇴한 64세의 회계 담당자 린다 게벨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글들을 읽었다.

“모든 사람의 생활에 엄청난 지장이 있을 것이다. 기근과 전쟁 같은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왜 사람들이 걱정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녀는 미국 한복판에 살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맨 마지막으로 물에 잠길 것”이라고 농담하며 “개인적으로 걱정스러운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내 생전에 이런 문제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아이들, 손주들은 걱정이 된다.”라고 말한다.

기온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동안의 설문 조사에서 꾸준히 이런 ‘미지근한’ 감정이 나타났고 우려는 보이지 않았다고 예일 기후 변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앤서니 라이스로위츠는 말한다.

“이 이슈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싶어하는 일들의 우선 순위에 들 정도로 달아오르지 못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기후 과학자 마이클 오펜하이머의 말이다.

피셔는 기후 변화는 큰 문제이지만, 사람들에게 멀고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람들이 걱정을 미뤄둘 수 있다는 것이다.

레나타 슈람은 미시건 주 스터지스에 사는 43세의 소비자 서비스 대표다. 그녀는 기후 변화가 현실적인 문제고 주된 원인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걱정할 뿐이다.

“지금 내가 걱정하는 일들 가운데 지구 온난화의 순위는 낮아요.” 그녀는 세계의 폭력이 훨씬 더 급한 문제라고 말한다.

“보통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먼 얘기로 들려요. 해수면이 상승하겠지만, 정확히 몇 년이 걸릴지 예측하는 말은 잘 못 들어봤어요.”

백악관 과학 고문 존 홀드런은 기후 변화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강조하는 것의 역효과는 사람들에게 “[온난화의] 결과는 너무 무서우니 믿지 말자.”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 없는 거라고 한다. 그는 이런 집단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의심을 심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공화당계 정책 연구 기관인 미국 기업 연구소의 정책 전문가 마이런 에벨은 해안에 사는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를 걱정할지 모르지만, 중심부에 사는, 땅을 파고 농사를 짓고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은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익숙하다고 말한다. 그는 기후 변화는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학자들 생각은 다르다.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의 영향에 취약하다. 일리노이 주의 농부, 앨러배마 철도 노동자, 웨스트 버지니아의 광부들의 삶과 건강,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카네기 연구소의 기후 과학자 크리스 필드의 말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보고서와 자료를 더 내면 사람들이 납득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우려를 잘 전달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텍사스 테크 대학교의 기후 과학자 캐서린 헤이호는 말한다. 그녀는 복음주의 크리스천 커뮤니티를 상대로 기후 변화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성공은 인간의 공통점을 찾는데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사실을 더 전달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지구의 거의 모든 인간은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해야 할 이유가 되는 가치를 갖고 있다. 그걸 연결해 주어야 한다.” 헤이호가 지난 주 워싱턴의 기후 과학자 모임에서 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mericans Largely Unconcerned About Climate Change, Survey Find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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