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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국 총리, 추락 러시아 여객기 "폭탄테러" 가능성 제기

  • 허완
  • 입력 2015.11.05 19:33
  • 수정 2015.11.05 19:35

British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says it looks "increasingly likely" the Russian jet crash in Egypt was caused by a bomb bbc.in/1Memhjl

Posted by BBC News on Thursday, 5 November 2015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과 관련, 테러리스트의 폭탄 설치 가능성을 공개 언급했다.

기체 결함설과 테러설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정상이 테러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CNN 방송도 자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나 연계 세력이 사고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에게 이집트 시나이반도 샤름엘 셰이크 공항에서 영국 항공기 이륙을 전면 중단한 이유는 "우리가 파악한 정보들은 사고가 테러리스트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가깝다는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샤름엘 셰이크 공항을 통해 영국인들을 귀국시키려면 더욱 강화된 보안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귀국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이런 우려를 하는 이유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기 잔해

영국 총리실은 전날 저녁 샤름엘 셰이크 공항에 남은 영국 항공사 여객기들의 이륙을 유보하고 이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샤름엘 셰이크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영국인 관광객은 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공항은 러시아 사고 여객기가 이륙한 공항이다.

영국 정부는 샤름엘 셰이크 공항에 '단기비상조치'를 발동하고 소수의 군인력을 샤름엘 셰이크 공항에 파견해 현지 당국과 공항의 보안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패트릭 맥루리 영국 교통부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이집트는 영국 비행기가 시나이반도를 출발하기 전 공항 경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항공사들이 6일께 이륙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영국 비행기의 이륙이 언제 재개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낮 런던의 총리실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영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이집트 정부가 반발하는 가운데 열렸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영국 총리실의 발표에 놀랐다"며 "이는 다소 성급한 조치"라고 반발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쇼크리 장관은 "이번 일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에 관한 사안이고 (사고 원인에) 어떠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의 이번 조치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다수의 이집트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년 내내 온화한 날씨에 홍해를 낀 샤름엘 셰이크는 매년 외국 관광객 수십만 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이집트 외화 수입의 주요 원천 가운데 하나이다.

이집트 정부의 외화 수입은 관광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수에즈운하 선박 통행료, 국외 근로자 송금 등의 순이다.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약 1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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