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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을 실제로 만난 말랄라의 한마디, "나는 당신 덕분에 페미니스트가 됐어요"(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11.05 13:51
  • 수정 2015.11.05 13:53

배우 엠마 왓슨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만났다. SNS상에서 인사를 한 게 아니라, 진짜 만나서 눈을 맞추고 대화한 것이다.

11월 5일 새벽, 엠마 왓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두 사람의 대화를 촬영한 영상이 게시됐다. 이 인터뷰는 말랄라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He Named Me Malala’의 프리미어 행사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인터뷰에서 말랄라는 “처음에는 ’페미니즘’이 교묘한 단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이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oday I met Malala. She was giving, utterly graceful, compelling and intelligent. That might sound obvious but I was...

Posted by Emma Watson on Wednesday, November 4, 2015

말랄라가 ‘페미니즘’이란 말을 처음 들은 건, 그의 아버지를 통해서였다. “우리 아버지는 모든 남자에게 모범이 될만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말랄라는 “페미니스트란 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과 긍정적인 반응을 함께 들었고, 그래서 내가 페미니스트인가, 아닌가라고 말하기를 주저했었다”고 한다.

말랄라는 이 인터뷰에서 그런 자신을 변화시킨 것이 바로 유엔에서 엠마 왓슨이 했던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당신의 연설을 듣고 난 후에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게 결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됐고, 지금은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은 평등의 또 다른 말이기 때문이에요. 남성들도 더 진보된 성평등을 위해 더 나아가야 해요.”

이날 인터뷰에서 말랄라는 자신이 12살이었던 2009년의 기억부터 이야기했다. 15살 때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머리에 총을 맞은 일화도 이야기했다. 당시 그는 파키스탄 탈레반에 맞서 소녀들의 교육권을 주장했다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총을 맞았고, 영국에서 여러차례의 수술을 받은 끝에 살아났다.

엠마 왓슨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이날 인터뷰에서 "말랄라에게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 아닌가"를 물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나는 말랄라가 자신을 설명할 때 이 단어를 쓴 적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런 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는 인터뷰 전 날에 그 질문은 빼기로 결정했다." 엠마 왓슨은 말랄라가 먼저 '페미니스트'에 대해 언급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이 제스처는 말랄라와 내가 논의하러 간 주제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최근에는 이 운동이 여러 파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라고 말하는 게 무서운 일이 되지 않게 하자. 나는 이 운동을 모두를 환영하고 아우르는 운동으로 만들고 싶다.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이자. 말랄라와 나는 아주 진지하지만, 우리에겐 당신이 필요하다.

사랑을 담아, 엠마 x"

또한 엠마 왓슨은 말랄라를 만나서 그녀에 대해 느낀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에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NGO들이 많다. 하지만 만약 어떤 NGO가 성공을 거두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맞추는 내기를 한다면 나는 '말랄라 펀드'에 걸겠다. 말랄라는 빈둥거리지 않고, 늘 곧이곧대로 말한다(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그녀에겐 강한 신념, 그리고 내가 자주 보지 못한 종류의 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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