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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휘발유차 9만8000대도 조작 확인 : 독일 정부 전차종 조사

  • 허완
  • 입력 2015.11.05 04:40
  • 수정 2015.11.05 04:42
ⓒGettyimageskorea

폭스바겐(VW) 그룹의 디젤차 외에 10만 대 가까운 휘발유 차량도 배출가스 조작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문이 확산하자 독일 정부는 이 회사에서 만드는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연방의회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실제와 불일치하다고 폭스바겐 스스로 공개한 80만 대의 대부분은 디젤 차량이지만, 그 가운데 9만8천 대는 휘발유 차량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날 성명을 통해 "내부 조사 과정에서 80만여 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며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세아트의 1천400cc, 1천600cc, 2천cc 엔진 장착 차량을 지목한 뒤 최소한 하나의 휘발유 엔진 차량도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차량의 공식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돼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dpa 통신은 도브린트 교통장관의 의회 발언을 전하면서 폭스바겐의 폴로, 골프, 파사트와 아우디 A1, A3 모델뿐 아니라 스코다의 옥타비아, 세아트의 레온과 이비자 브랜드를 문제 차량으로 나열했다.

당초 알려진 디젤 차 외에 휘발유 차까지 조작 의혹에 휩싸이자 독일 교통당국은 폭스바겐과 계열사인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에서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자동차 모델에 대해 실제 가스 배출량을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도브린트 장관은 해당 브랜드의 디젤과 휘발유 엔진 모델 전부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실제 배출량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기 때문에 회사 측에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 겸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한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야 마땅하다면서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를 투명하고 철저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폭스바겐은 연일 터지는 배출가스 조작 사건 대응에만 20억 유로(약 2조4천70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장중 10% 이상 주가가 수직 하강하는 등 큰 애로를 겪었다.

이날 폭스바겐은 종가 기준 9.5%의 주가 폭락으로 기업가치 약 30억 유로(약 3조7천억원)를 허공에 날렸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스캔들이 처음 불거진 이후 시가총액의 3분의 1 가량인 총 240억 유로(약 30조 원)를 잃었다.

폭스바겐 주가가 급락하자 BMW와 다임러 벤츠 등 독일 유수의 두 자동차 회사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악영향을 받았다.

이번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을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EU 규제 기준을 넘어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확인되면 폭스바겐이 응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집행위의 루시아 카우데트 대변인은 "어떠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불일치인지, 그 영향은 어떠하며 문제가 되는 차량 종류는 무엇인지, 또한 등록 소재는 어디인지, 기업이 앞으로 실행할 대응방안들은 무엇인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일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출가스 검사 결과, 2014∼2016년형 3천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 대형 디젤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일으켰다.

폭스바겐은 종전까진 2009∼2015년형 2천cc 모델을 상대로만 배출가스 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미국과 캐나다의 딜러들에게 추가로 조작 의혹이 불거진 3.0 V6 TDI 디젤엔진을 장착한 최신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북미 시장 판매중단 대상에는 폭스바겐 투아렉과 아우디 A6·A7·A8·Q5·Q7의 2015∼2016년형 모델이 포함됐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같은 차종의 2013∼2014년형 중고차의 판매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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